‘소확행’(小確幸). 요즘 우리 사회 트렌드를 나타내는 중 하나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이 단어는 웰빙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삶에 소소히 젖어 들고 있다. 필자 또한 이러한 삶을 동경하며 주말마다 오름을 가고 카페에 가서 책을 보며 소소한 행복을 느낀다. ‘소확행’을 즐기려는 이유에서인지 발길이 닿는 곳이면 어디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러다 문득, 사람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는 곳의 경쟁력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됐다. 식당이든 관광지든 꾸준히 사랑 받는 이유는 다름 아닌 기본 중의 기본인 ‘친절’이 자리 잡혀 있었다. 끊임없는 고객들의 요구사항에도 환하게 응대하는 직원, 놓치기 쉬운 사항까지도 세세히 설명해주는 종업원 등 인기의 비결은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우리 공직사회는 어떠한가?

하루에도 수십 번 이상의 전화벨이 울리면 필자는 무의식적으로 이야기를 한다.

“감사합니다. 총무과 김태연입니다.”

상대방은 궁금증을 풀기 위해 전화를 했고 필자는 그 궁금증을 풀어주어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지만 매번 상대의 요구에 맞는 응답을 해주지는 못한다. 가끔은 친절한 응대를 못하는 일도 발생한다. 서비스가 좋은 가게를 찾아가고 그런 대우를 당연히 여기면서 정작 내 자신은 매번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가끔은 스스로가 멋쩍어진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가게 종업원의 실수로 종업원 개인이 아닌 그 가게의 이미지가 좌우되는 것처럼 공직자의 태도는 공직자 스스로의 인격뿐 아니라 그 개인이 속하는 부서, 넓게는 제주도, 대한민국의 이미지가 좌우된다.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벤쿠버 동계올림픽이 아직도 성공적인 행사라고 회자되는 이유는 조직위원장을 비롯한 자원봉사단, 현지 시민들의 웃음과 친절 덕분이다. 이 사례를 떠올리며 우리 공직자 또한 스스로의 자세에 대해 자문해 보는 것이 어떨까. 전화 응대를 하는 ‘작은 서비스’ 실현 순간에서도 친절로 응답하고 있는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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