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연중 190일만 운영하는 학교 배움터 지킴이 확대 검토

CCTV통합관제도 중·고교 주변 카메라까지로…오늘 道에 제안

최근 서귀포지역 모 초등학교에서 대낮 납치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는 가운데 제주도교육청이 단위학교의 안전강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 9일 상황실에서 열린 주민참여예산자문위원회 회의에서 지난 5~7월 주민참여예산사업 공모에서 시민이 제안한 ‘학교지킴이 활동 강화’ 의견을 일부 수용해, 현재 학교 정규운영 일에만 근무하는 배움터지킴이를 수업이 없는 날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학교 정문에서 아이들의 등하굣길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배움터지킴이는 도내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배치돼 있다. 이들의 근무 기간은 학교 수업이 있는 190일 내외로, 그 외 토·일요일과 공휴일은 제외된다.

하지만 정규 수업일 외에도 적지 않은 학생들이 학교 운동장을 찾고 있고, 이번 서귀포지역 초교 납치 사건도 토요일인 지난 6일 운동장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 피의자가 접근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도교육청 학생생활안전과 관계자는 “배움터지킴이들이 하루 4만원을 받는 사실상 봉사자 신분이기 때문에 근무 일수를 늘리는 데 행정적인 고민은 있다”면서도 “학교 상주 안전 인력에 대한 필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도교육청은 중·고교 CCTV를 제주도CCTV통합관제센터와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초·중등교육법은 각 학교에 의무적으로 CCTV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에는 초등학교 1753대, 중학교 960대, 고등학교 890대, 특수학교 43대 등 3646대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초등학교와 달리, 중·고교 CCTV는 제주도CCTV통합관제센터와 연계되지 않아 위급 상황시에 특정인의 동선 파악이 힘든 상황이다.

도교육청은 10일 열리는 교육행정협의회 실무협의회에 해당 안건을 테이블에 올려 제주도에 공동 재정분담 등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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