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학생중심의 수업 긍정적 효과

밥상머리 인성교육 기회 확대 필요

 

2018년 가을날! 낙엽이 쌓이고 낭만을 느끼며 수확의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어서, 좋은 계절임을 실감한다. 이런 좋은 계절에 우리 일상에서 익숙한 ‘높이어 귀중하게 대하는 존중(尊重)’과 ‘도와주고 보살펴주려는 마음인 배려(配慮)’에 대해 제언하고자 한다.

본 기고는 우리 아이들에게 학교와 가정에서 존중과 배려문화를 더욱 확산하여, 올곧은 성장을 시키자는 희망을 담고 있다.

과거에 우리나라 교실수업과 가정교육에서 우리 아이들을 위한 존중과 배려는 어떠했는가? 우선, 역사적으로 일제 강점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본다. 그 시대에는 교사중심의 주입식 교육이 주를 이루었고 ‘조선어 말살정책’(제4차조선교육령, 1943.8.3.)과 일본어교육 강화 등의 영향으로 수업 중에 학생들을 배려하는 질문과 말하기가 극히 제한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다음은, 제7차교육과정에서 ‘열린교육’을 강조하던 2000년 이전까지 필자를 포함한 교실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정숙함과 조용함은 일반적인 것으로 인정하는 경우가 있었다. 어떤 주제에 대하여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참여하는 질문과 토론의 중요성도 그 시대에는 부각되지 못했던 것 같다.

또한, 최근에 회자되는 밥상머리교육도 예전에 선조들은 아이들에게 말을 하지 말고 식사에만 열중하도록 주문했고, 그게 당연한 예법이라고 여겼다. 이런 시대적인 상황들이 우리 학생들을 위한 존중과 배려가 부족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 중심의 존중과 배려를 부여하는 교육방식들이 다수 있고, 그 효과도 높게 나타난 사례들이 있다.

우선, 조선시대 치국(治國)에 바빴던 세종대왕도 매일 자녀들과 밥상에서 대화하고 토론하면서 밥상머리교육을 실천했다. 세종실록(1438년11월23일)에서 세종은 “나는 날마다 세자(문종)와 같이 식사하는데, 세자가 동생들을 교육하게 하고, 나 또한 공부를 가르친다” 라는 일화가 있다. 그 시대 세종도 자녀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질문으로 생각이 열리고 답을 찾을 수 있음을 깨달았다.

다음은, 세계 최고의 미국행동과학연구소(NTL)는 듣고 보는 ‘강의식 수업’부터 ‘실제 해보기’, ‘서로 설명하기’ 등으로 분류하여 학습하게 한 후 24시간 후 얼마나 기억에 남는지 실험했다. 그 결과 ‘강의식 수업’은 5~30%, ‘실제 해보기’ 75%, ‘서로 설명하기’ 90% 기억한다는 결과를 나타냈다. ‘하브루타 수업’과 ‘거꾸로 학습(Flipped Learning)’에서 핵심은 학습자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그들 중심으로 질문하고 말하기가 주를 이룬다.

필자가 근무하는 서귀포고에서 진행하는 ‘서로 설명하는 수업’, ‘학생이 진행하는 수업’도 말하기, 질문, 토론 등으로 구성되어, 학생중심수업의 기쁨과 긍정적인 학습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2016년 스위스 다보스포럼(Davos Forum)에서 4차산업혁명을 선언하여 인공지능시대로 접어든 것도 결국은 학습자중심의 존중과 배려문화로 인간 생활의 유형을 바꾼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런 시대적인 조류에 맞춰 제주교육청도 “아이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제주교육”을 표방했는데,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위와 같이, 학교와 가정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존중과 배려문화를 확산시킬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것은 아이들에게 마음껏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촉매제 역할이 될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존중과 배려는 그들 중심의 질문, 토론, 말하기교육으로 이어지고 자존감을 심어줘 꿈과 끼를 발산하게 할 수 있다.

또한 가정에서도 우리 아이들에게 존중과 배려로 따뜻한 밥상머리 인성교육의 기회를 확대해 준다면, 최근의 각종 청소년문제에서 벗어나 올곧은 성장을 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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