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사무소의 민원창구는 읍민이 가장 많이 찾고 맨 처음 대하게 되는 곳이다. 그래서 민원창구 근무자는 사무소에 대한 첫인상을 결정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필자는 이처럼 중요한 민원창구에 근무하게 되면서 공복(Civil Servant)으로서 바람직한 자세에 대하여 생각해봤다.

오늘날 국민의 공직자의 청렴에 대한 의식 수준은 매우 높아졌다. 예전에는 공직자의 부정부패, 사익 추구, 무사안일, 복지부동, 무책임 등만이 청렴에 위배된다고 봤으나, 이제는 공직자에게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공복으로서 고객인 주민에게 바람직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공직자의 자세는 무엇일까?

다산은 목민심서 율기편에서 목민관의 본분이며 모든 선의 원천이고 덕의 근본으로 염결(廉潔)을 말했다. ‘염’은 염치를 갖추어 타인에게는 물론 자신에게도 부끄럽지 않는 것이며, ‘결’은 깨끗한 품성을 지닌 자세이다. 이를 공직자의 바람직한 자세를 빗대어 보면 안으로는 주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업무를 처리하고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며 밖으로는 검소하고 깨끗한 품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읍사무소의 안과 밖에서 바람직한 자세를 갖추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는 ‘역지사지’와 ‘초심유지’에서 그 방법을 찾는다. 안에서는 내가 대하는 민원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업무를 처리하며, 밖에서는 나를 대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바른 품성을 보이고자 하면 답이 나온다.

필자의 초심은 건강한 마음과 몸으로 공직자로서 봉사하자는 것이었다. 건강한 마음과 몸은 다른 사람을 보살피고 배려하는 여유와 함께 친절하고 겸손한 자세를 가능하게 한다. 더 나아가 공직에 대한 신뢰를 제고함으로써 그 기여도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필자는 앞으로도 민원 창구의 중요성을 마음에 크게 새기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청렴의 의무를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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