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산업 정체 ‘육종’ 기술 돌파구 기대

새로운 제주광어 품종개발에 지원 절실

 

인구 증가와 기후 변화 등으로 농작물에 의존하던 식량 공급 환경이 불안해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수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수요 또한 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어업생산은 근래 20년간 9000만톤 전후로 한계점에 도달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고, 특히 바다에서 어획 가능한 양은 이미 한계에 이르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처럼 자원은 부족하지만 수요가 많은 어류의 어업생산을 보충하기 위해서 세계적으로 양식 생산량은 많아지고 있다.

2011년 FAO의 보고서에 의하면 전 세계 수산물 중 자연산 비중은 1950년 97%에서 2011년 53%로 감소한 반면에 같은 기간 양식산 비중은 3%에서 47%까지 증가했다. 양식업은 세계적으로 아주 급속하게 성장주면서 주요한 동물성 단백질 공급원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 양식되고 있는 수산물의 대부분은 국내에서 소비되고 있기에 양식 생산력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식량 자급률 향상에 도움이 된다. 나아가 해외 시장 개척으로 수출 증대가 되면 국내 양식산업의 규모 확대를 통한 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양식업은 사료 확보나 질병대책 등의 생산비용 상승과 수입 수산물과의 경쟁 등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이런 가운데 양식업이 직면하고 있는 많은 과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양식 대상물을 유전적으로 개량하여 좋은 형질만을 강화한 품종이나 소비자 기호에 맞는 품종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육종’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어류의 육종기술은 노르웨이의 연어 양식이 최고의 수준에 있으며, 일본은 관상어인 잉어와 금붕어 육종에 역사가 깊고 높은 기술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식용 어류에 대한 양식의 역사가 짧기도 해서 육종에 의한 실용적인 품종을 개발한 사례는 드문 상태이다.

최근에 와서 게놈(유전체)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육종기반 기술의 정비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주요한 양식대상 종에 대해 육종을 전제로 한 완전양식 기술이 확립되는 등 육종기술에 의한 품종 개량이 가능한 환경이 구축되어 지고 있다.

따라서 육종은 수산생물의 생산기술 안정화, 대량생산 및 품질 향상에 크게 공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제주광어 양식에도 시급히 접목되어야 할 당면과제라고 여겨진다.

제주광어 양식산업은 1985년 시작되어 연중 수정란 생산 기술과 지하해수가 개발되면서 급속도로 발전, 2017년 기준 전국 생산량의 61%인 2만5000톤을 생산하고 있고, 생산금액은 3389억원으로 전국의 58%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제주는 명실공히 육상양식의 메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 유전적 열성화 등에 의한 성장 저하 및 질병 증가 등으로 인해 양식 생산성이 정체되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연구원 광어연구센터에서는 제주광어 양식산업의 제2의 도약을 위해 고품질 광어 생산 및 양식비용 절감 연구에 새로운 유전체 선발육종 방법을 도입시켜 성장 향상, 질병과 환경내성에 강한 광어품종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러한 육종연구의 성공적 달성을 위해서는 산·학·연 공동연구 체제 구축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특히 연구시설 확충, 전문인력 및 연구개발비 확보에는 행정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하겠다.

빠른 시일에 육종기술에 의해 생산된 고품질 제주광어가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아 글로벌 시장에서의 우의를 차지함으로서 지속적으로 제주지역 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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