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쿨러 설치율 9.3% 불과
“우선설치 방안 마련해야” 지적

제주지역 국·공립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대부분이 화재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스프링클러는 화재 발생 시 초기진압에 가장 효과적인 소방시설인 만큼 시설의 조기 설치가 요구된다.

1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학교별 스프링클러 설치 현황’에 따르면 도내 국·공립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및 특수학교 291곳 가운데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는 곳은 27곳(설치율 9.3%)에 불과했다.

10곳 중 9곳은 화재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셈이다.

특히 이 같은 설치율은 전국 평균(18.5%)을 크게 밑도는 것인가 하면 17개 시·도 가운데서도 전북(7.5%), 강원(8.8%), 전남(8.9%)에 이어 낮은 설치율이다. 설치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시로 69.7%를 기록했다. 서울(29.8%), 대구(28.6%), 인천(26.7%)이 세종시 뒤를 이었지만 설치율은 높지 않았다.

단위학교별로 보면 유치원은 96곳 중 설치된 곳은 한 곳도 없었고, 초등학교는 119곳 중 11곳만이 설치돼 있었다.

또 중학교는 44곳 중 7곳, 고등학교는 29곳 중 8곳, 특수학교는 3곳 중 1곳만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영교 의원은 “더욱 심각한 것은 화재발생시 대응에 더 미숙할 수밖에 없는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설치율이 낮다는 것”이라며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비롯해 특수학교는 그 어느 곳보다 안전이 우선시되어야 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설치율이 저조하다는 것은 우리사회가 얼마나 안전에 불감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교육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우선시되어야 한다”며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예산 편성과정에서 각 학교에 스프링클러를 우선적으로 설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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