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제주경제의 중심축인 건설 및 관광부문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건설의 경우 건축착공면적과 건축허가면적이 모두 줄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의하면 9월 착공면적은 46.1%, 허가면적은 35.2% 급감했다. 다만 8월 중 건설수주액은 기저효과로 인해 1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9월 중 관광객 또한 추석연휴에도 불구하고 내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9월 관광객 수는 전체적으로 3.2% 줄었는데 내국인이 8.4%나 감소했다. 이에 반해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88.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 부문을 보면 2분기 소매판매액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한 가운데 면세점은 57.9%나 급증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완화 조치에 힘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슈퍼마켓과 편의점 및 잡화점 8.2%가 증가했고, 대형마트인 경우 8월 4.8%가 줄었지만 전 분기(-8.3%)에 비해 하락폭이 축소됐다.

8월 중 농산물 출하액은 하우스감귤 출하 및 농산물가격 상승으로 대폭 증가한 반면 축산물은 돼지, 수산물은 갈치를 중심으로 출하량이 줄었다. 이밖에 제조업은 식료품과 음료를 중심으로 전달에 비해 증가세를 보였고, 수출은 신장세가 소폭 둔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지역 경제의 근간인 건설과 관광경기가 침체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은 아주 심각한 일이다. 더욱 큰 문제는 부진을 타개할 뾰족한 수가 현재로선 없다는데 있다. 괸계당국이 이런 상황을 그대로 방치할 것인지 안타깝고 답답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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