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대표하는 상품 중의 하나인 삼다수와 한라산소주 생산 공장에서 잇따라 문제가 발생하면서 제주 이미지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소재 삼다수 생산 공장에서 근로자 김모(35) 씨가 기계에 몸이 끼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김씨는 이날 생수 페트병을 만드는 기계의 센서가 오작동으로 멈추자 이를 점검하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있던 직원이 급히 기계 작동을 멈추고 동료들과 함께 김씨를 구조했지만, 병원으로 옮겨진 김씨는 1시간여 만에 끝내 숨졌다.

제주도개발공사는 고용노동부의 권고에 따라 이번 사고의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삼다수 생산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품 생산보다 안전이 우선이다. 유사한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유가족들도 정확한 원인 규명 없이는 장례를 진행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앞서서는 제주의 대표 소주 브랜드인 (주)한라산이 사용하는 물에서 총대장균군 등이 검출됐다는 소식으로 도민들을 놀라게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주)한라산에 대한 지하수 수질 검사 결과 ‘부적합’ 판정이 나왔다고 지난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했다. 수질 검사 결과 (주)한라산의 지하수는 pH농도 8.7로, 기준치인 5.8~8.5를 초과했다. 특히 분뇨나 하수 등의 생활계 배수나 축산업 등의 배수에서 발견되는 총대장균군도 검출됐다.

(주)한라산은 그동안 술에 사용하는 물이 해저 95m 화산암반수라 지하수 오염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밝혀왔는데 무색하게 됐다.

(주)한라산은 “신공장 증설 때문에 기존 공장을 철거하고 생산을 중단한 시점에서 수질검사를 받은 결과 부적합 판정이 나온 것”이라며 “시설개선을 위해 오존시설을 설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돈농가들의 축산폐수 무단방류 영향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 그런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는 (주)한라산이 평소 수질관리를 엄격히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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