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에서 물들기 시작한 단풍 빛깔이 이제 곧 한라산에 다다를 모양이다. 선선하게 불어오는 가을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는다는 것은 더없이 행복한 시간이다.

서귀포시에서는 행복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지난 2월부터 공직문화 혁신과제를 발굴해서 추진해 나가고 있다. 전 직원 투표 및 평가 등을 통해 도시과에서 제안한 ‘라일락 꽃 향기 맡으며(부제: 사무공간 혁신 프로젝트)’가 최우수 과제로 선정됐다. 말 그대로 사무실에서는 항상 꽃향기가 나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아늑한 사무실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과제는 상명하복(上命下復)식의 딱딱한 공직문화와 단조로운 사무공간을 개선하기 위해 직원들의 자유토론을 거치면서 만들어졌다. 사무실은 어쩌면 자기 집보다도 오래 머무는 공간이지만 경직된 분위기나 환경은 사무 스트레스에 쉽게 노출시키고 업무능률을 떨어지게 만들기 때문에 그 피해는 주민들에게도 돌아갈 수 있다. 그래서 오피스 형태의 사무공간에서 탈피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려고 하고 있다.

개인 책상 위에 한 뼘 정원을 만들고 화초를 키우는 등의 활동은 소소한 힐링은 물론 사무실 공기정화, 전자파 차단 등 심신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아울러, 전 직원은 매달 독서통신 교육에 참가해 독후감 쓰기 등을 통한 정서함양 및 업무능력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혼잡했던 사무실 구조를 토지 관련 허가와 광고물 허가 민원대로 따로 배치해 민원 편의 및 사생활 보호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서류 보관용 캐비넷도 깔끔하게 정리하고 대형 회의 테이블은 간결한 티 테이블로 교체해 좀 더 아늑함이 느껴지도록 했다.

사소한 것들이지만 행복한 일터를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일 때문에 사무실을 찾는 시민들에게 조금 더 다가서려는 것이다. 여기에 친절함과 정성이 더해지면 우리 모두가 꿈꾸는 사무공간 혁신 프로젝트는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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