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아일랜드(Plastic island)’는 인류가 만든 최대의 인공 섬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인류가 거주할 수 있는 섬이 아니다.

1997년 하와이에서 열린 요트 경기에 참여해 LA로 가던 미국인 찰스 무어는 캘리포니아 주와 하와이 사이 북태평양 대해에 떠있는 거대한 플라스틱 쓰레기 더미, 일명 ‘플라스틱 아일랜드’를 발견하게 된다. 해류와 바람의 영향에 의해 바다에 섬처럼 쌓이게 된 이 쓰레기 더미는 면적이 155만㎢로 무려 한반도의 15배나 된다고 한다.

이런 쓰레기 더미는 ‘플라스틱 아일랜드’로 불릴 만큼 90%이상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이루어져있다. 과학자들은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플라스틱들이 잘게 쪼개져 생기는 마이크로 플라스틱 이라고 한다. 플라스틱은 바다에서 햇빛에 노출되고 부딪히면서 잘게 부서지는데 이런 마이크로플라스틱은 1㎜ 이하로 더 잘게 부셔져 플랑크톤-어류-결국에는 인간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인류가 발명한 고분자 화합물인 플라스틱은 인류에게 엄청난 혜택을 주고 있지만, 썩지도 잘 분해되지도 이 문명의 이기는 이제 인류에게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다.

음료수병, 각종 그릇, 전자제품, 테이크아웃 용기 및 빨대 등 일상생활에서 우리 모두 플라스틱 제품을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플라스틱 제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생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젠 경각심을 갖고 플라스틱용품 사용 줄이기에 모두가 동참해야 할 때이다.

정부는 커피전문점(식품접객업)내 1회용 컵(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고 있고 올해 8월부터는 위반시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제주도에서도 사무실 1회용컵 사용금지 등 공공부문 1회용품 줄이기 실천지침에 따라 쓰레기 줄이기에 노력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플라스틱 사용을 해야 한다면, 쓰레기가 되지 않고 재활용 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분리배출(수거)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칼세이건의 ‘창백한 푸른 점’인 아름다운 ‘지구’는 후대에 온전히 물려주어야 할 ‘결코, 재활용 되지 않는’ 전 인류의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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