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에게 교육하는 심폐소생술도 시간에 따라 바뀐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 있는가.

입으로 숨을 불어넣는 인공호흡은 모두가 친숙하지만, 최근 일반인 대상의 심폐소생술에선 인공호흡을 생략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비전문가가 효과적으로 심폐소생술을 행하기 위해서다.

심장을 압박할 때 손이 5~6cm 들어가도록 깊숙이 눌러야 한다든지, 갈비뼈가 부러지는 일은 예사라든지 하는 사실은 제법 알려져 있지만 실제 상황에서 그대로 행동하기는 쉽지 않다고 한다.

119를 부르면 된다고? 맞다. 119에 전화를 하는 게 우선이다. 그런데 구급차가 도착하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제주도소방안전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에서 구급차가 5분 이내로 현장에 도착할 확률은 2016년 기준으로 56.1%였다. 전국평균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는 수치가 아니지만 결국 출동의 절반 정도는 심정지 후 뇌가 손상되기 시작하는 시간인 4분을 넘기게 된다는 말이다.

인력 부족, 교통정체 등으로 구급차 이송시간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제주소방서 관할 구급차의 27.4%가 출동에서 병원까지 20분 이상을 소모했다. 게다가 응급실에서 먼 읍면 지역이라면?

심정지 후 10분이 지나면 장기가 손상되기 시작한다. 기다릴 시간이 없다. 구급차가 올 때까진 우리가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선 평소에 정확한 방법을 익혀둘 필요가 있다.

그래서 한림읍은 직접 찾아가기로 했다. '찾아가는 비상시 국민행동요령 교육'이 바로 그것인데 학생 및 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재난 시 대처요령을 안내한다.

기본적인 심폐소생술과 소화기 사용법뿐만 아니라 비상사태 발생시 행동요령, 비상시 대피소 찾아보기 등 실제 상황에서 유용한 기술을 교육하므로 많은 분들이 참석해 꼭 필요한 내용을 숙지 할 수 있길 바란다.

내가 위급할 때 나를 도울 사람은 바로 내 이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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