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특수학교’를 졸업한 학생 가운데 취업자는 단 1명뿐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과 2017년은 0명이었고, 2016년 고작 1명이 취업했다. 다른 지역이 아닌 제주의 엄연한 현실이다.

그렇다고 상급학교 진학자가 많은 것도 아니다. 진학자 수는 2015년 10명(27.0%), 2016년 11명(21.2%), 2017년 10명(23.3%)에 그쳤다. 같은 기간 전국 특수학교 진학률(53.1~55.0%)과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과다. 특히 제주지역 ‘일반학교 특수학급’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동 기간 일반학교 특수학급 졸업생의 취업률은 34.6~42.1%, 진학률은 52.7~58.7%였다.

이 문제는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의 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쟁점이 됐다. 특수학교 졸업생 10명 중 7.5명이 취업이나 진학을 하지 못한 채 집에 있어야 하는 현실은, 뭔가 잘못되어도 한창 잘못됐다는 것이다.

오대익 교육의원은 “일반학생은 고등학교 졸업 후 진학을 하거나 직장에 들어가는데 장애학생들은 집으로 들어온다. 때문에 가족들은 생계마저 접고 성인 장애자녀와 모든 걸 함께 해야 한다”며 “이는 가족들에게 죽음과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오 교육의원은 장애학생들에 대한 진로지도는 가족까지 연결된 매우 중요한 문제다. 어쩌면 제주교육청의 가장 중요한 교육업무일지 모른다고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일반학교 특수학급과 달리 특수학교에만 나타나고 있다는 것. 이러한 결과는 도내 3개 특수학교의 진로교육이 엉망이거나 도교육청의 미흡한 지원 때문이라는 게 오대익 의원의 지적이었다.

답변에 나선 이경희 부교육감은 “그동안 특수교육의 주안점은 취업보다 안전이었다”며 “앞으로 부모까지 헤아리면서 갈 필요가 있겠다. 오늘 이 문제가 매우 무겁게 던져졌기에 보다 효율적인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애학생 관련 문제는 해당 부모나 가족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책임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엔 교육 주체인 도교육청의 선도적인 역할 및 지자체 등의 지원이 요구된다. 행정사무감사에서 나온 이번 지적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실천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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