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독거(獨居)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관련 정책의 재정립 등 시대 흐름에 걸맞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제주연구원 고승한 연구위원은 ‘제주지역 독거노인의 생활실태와 정책 대응방안’ 연구를 통해 ‘제주형 독거노인 공동생활거주제’ 사업 추진 등을 하나의 방안으로 제시했다.

고 연구위원은 “고령사회로 진입한 제주지역은 노인들의 소득과 건강, 주거 및 인권 등의 다양한 문제가 사회정책으로 크게 부각되고 있다”며 “2016년 말 기준 제주의 독거노인 수는 1만719명으로 전체 도내 노인인구 가운데 12%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지역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독거노인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이들이 처한 심각한 현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번 조사결과 독거노인의 연령대는 70~80대가 55.3%를 차지했다. 홀로 사는 기간이 20년 이상인 어르신이 68.1%에 달했고, 무려 50년 이상 혼자 사는 노인도 14.8%에 이르렀다.

이들의 공통점은 건강이 좋지 않고(67.6%), 경제적으로 생활형편이 어려우며(37.3%), 22.2%는 가족관계가 좋지 않았다. 특히 조사대상 독거노인의 절대 다수(92.8%)가 사회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채 고립감이나 소외감 속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큰 충격을 줬다.

이에 따라 고승한 연구위원은 “도내 독거노인 정책의 다변화와 질적 개선을 위해선 정책의 재정립 및 기반조성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홀로 사는 노인 보호·지원 조례 개정이나 노인복지증진 기본계획 등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홀로 사는 노인 문제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더욱이 도내 전체 노인인구 가운데 12%가 독거노인이고,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점에서 제주도정을 중심으로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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