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 다문화 인구가 갈수록 늘고 있다. 제주에는 50여 개 국가에서 온 2만여 명의 세계인들이 살고 있다. 이는 제주 전체 인구의 3.5% 수준이다. 제주 다문화 인구의 비중과 증가율은 전국 상위권이다.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는 제주에서는 이들 하나하나가 소중한 인적 자원이다. 특히 어머니 나라의 말에 노출되기 쉬운 결혼이주여성의 자녀들은 이중언어 인재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다문화 자녀들이 제주국제자유도시를 이끌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제주 사회가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한다.

제주매일은 그 일환으로 2016년부터 ‘다문화가족 청소년기 자녀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글로벌 리더과정’을 매해 운영하고 있다. 이 행사는 부모의 국적이 다른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한국이 아닌, 엄마 또는 아빠의 나라에 대해서도 자긍심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지난 4일 메종글래드제주에서 몽골과 우즈베키스탄, 중국, 일본, 베트남, 태국, 네팔, 필리핀 등 8개국 다문화 가족 부모와 자녀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전통의상과 음식을 공유하는 나라별 부스가 차려진 가운데 각국 대사가 나라를 소개하고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토크 콘서트와 국가별 전통의상 패션쇼가 진행됐다.

자국의 대사 등 외교관 가족과 시간을 가진 다문화 가족들은 고무된 모습이었다. 결혼이주여성들은 “아이들에게 엄마 나라에 대해 알려줄 기회를 갖게 돼 마음이 뿌듯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제 다문화사회는 피할 수 없는 세계적인 흐름이다. 결혼이주여성과 그 자녀 등이 제주도민으로서 함께 어울리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바탕이 마련돼야 한다. 특히 제주가 건강한 다문화사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문화 간의 차이는 인정하지만, 차별은 배제하는 분위기 확산돼야 한다. 이를 위한 도민의식 교육도 강화돼 한다. 제주가 다문화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질 때 세계적인 관광도시로의 발전도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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