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항공사 공급석 감축에 골프관광객 수요 영향
제주항공, 8~26일 제주-김포 134편 임시편 투입

막바지 수학여행 수요 등이 이어지며 제주하늘길이 좌석난을 겪고 있다. 국적항공사들이 공급석을 줄인 영향이 크다는 항공여객과 관련업계의 푸념이 쏟아지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제주노선 국내선 공급석은 2303만4211석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감소했다.

특히 10월 공급석은 259만4031석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27만7151석) 줄었다. 11월 공급석 역시 비수기라는 이유로 상당부분 줄였을 것으로 보이면서 좌석난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좌석난은 국적항공사들이 대형기종보다는 소형기종을 제주노선에 투입하는 등 공급석을 줄이고, 돈이 되는 해외노선 운항에 적극 나서는 이유가 가장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막바지 수학여행 수요와 더불어 각종 기업 단체, 골프 관광 수요가 몰리는 시점이라 관광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만성적인 좌석난은 접근성 문제로 이어져 개별관광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올 들어 10월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 개별관광객은 867만38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줄어든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좌석난 해소를 위해 착륙료 감면율을 늘렸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 같다”며 “좌석난이 이어질 경우 내국인 관광시장을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제주항공이 항공 좌석난을 겪고 있는 제주~김포노선에 임시편을 띄우기로 하면서 좌석난이 일부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최근 부쩍 항공권 구하기가 어려워진 제주~김포노선에 8일부터 26일까지 총 134편의 임시편을 투입한다. 이번 임시편 운항을 통해 늘어나는 추가 공급석은 약 2만5300석 규모이다. 1일 평균 1330여석 규모로 일정 부분 좌석난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최근 제주기점 국내선 항공기 좌석난이 심각한 상황이라 여력기재를 활용해 임시편 운항을 결정하게 됐다”며 “추가 운항하는 항공편 예매는 제주항공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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