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경 부검 결과 흉부에 많은 물·특별한 외상 없어

최근 제주시 애월읍 해안가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살배기 여자아이의 엄마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엄마 장모(33.경기도 파주)도 아이와 함께 바다에 빠져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8일 오후 장씨의 사망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시신을 부검한 결과 사인은 익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부검의의 1차 소견은 전형적인 익사 폐 소견으로, 폐기종 및 흉부에 많은 물이 고여 있었고 전신에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해경은 지난 7일 오후 6시39분경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 제7부두 방파제 인근 테트라포드에서 발견된 여성 변사체의 지문감정을 실시한 결과 숨진 장양의 엄마 장씨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발견 당시 장씨는 테트라포드 사이에 껴 있었으며, 짙은 남색 꽃무늬 점퍼에 검정색 레깅스를 입고 있었다.

이들 모녀는 지난달 31일 오후 8시36분경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탄 뒤 한 시간 뒤 제주에 도착한 후 택시를 타고 삼도동의 한 모텔로 이동했다.

장씨는 1일 오후 숙소 주변 인근 마트에서 번개탄과 부탄가스, 우유, 컵라면, 라이터 등을 구입했다. 경찰 조사 결과 욕실 바닥에 번개탄을 피운 흔적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이들 모녀는 지난 2일 오전 2시38분경 용담동 해안도로에서 계단을 통해 바닷가로 내려가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확인됐다.

해경 관계자는 “최종 부검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CCTV 확보 등 최종 행적을 확인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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