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여행환경은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앞섰다. 하지만 높은 물가와 살거리가 없는 등의 문제는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평가는 세종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와 (주)컨슈머인사이트가 전국 6만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기초환경 분석’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는 제주여행의 현주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제주는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가족 또는 배우자와 함께, 자연풍경 감상 및 휴식을 목적으로 방문하고 있었다. 평균 체류일은 3박4일이 50%로 가장 많았고 2박3일(41%)이 그 뒤를 이었다.

제주는 여성적이고, 독특하며, 이국적이고, 깨끗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때문에 종합만족도와 추천의향도 등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물가는 비싸다고 인식했다. 재방문의향도에서 강원도에 밀려 제주가 2위에 그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자원풍족도 항목을 보면 제주는 볼거리와 쉴거리에서 단연 1위였다. 반면에 살거리(7위)와 먹거리(5위), 놀거리(4위)는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 살거리는 전남, 먹거리는 광주, 놀거리는 부산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환경쾌적도 항목에서는 물가가 16위, 교통은 6위, 청결·편의·안전 항목은 각각 3위였다. 따라서 이 부문의 만족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이 조사에선 물가와 교통은 광주, 청결·편의·안전은 세종시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큰 문제는 제주를 찾은 여행객의 1인당 여행총경비가 43만2000원으로, 전국 평균 21만1000원보다 2배나 많았다. 항공 및 숙박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지만 제주관광의 마이너스 요인인 것은 분명하다. 저가항공 확산 등으로 제주도를 찾던 내국인 관광객들이 인근인 중국이나 일본, 동남아 등지로 눈을 돌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것이다.

한편 이와는 별도로 최근 무등록 여행업 및 미신고 숙박업 등이 활개를 치며 관광질서를 어지럽히고 있어 또 다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제주관광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현재 드러난 문제점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 특히 기존의 양적 팽창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에 주력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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