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정방동새마을부녀회장에 취임하고 어느덧 2018년을 마무리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먹고 살기 급급해 정신없이 살다보니 새마을부녀회가 뭔지도 모르고 살았는데 6년 전 ‘먹고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봉사도 하면서 살자’라는 주위의 권유로 어렵사리 새마을부녀회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걱정했던 처음과는 달리 봉사를 하면서 즐겁게 살라는 가족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배려로 어느덧 회장직까지 수행하게 되었다.

회장을 맡고 여러 사업을 진행하면서 전임 회장과 임원진들이 얼마나 힘들게 봉사를 했는지 새삼 느낄 때가 많다. 평회원일 때는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여러 활동에 빠지기도 했었는데 회원들한테 조금씩만 도와달라고 했던 당시의 이야기가 지금에 와서야 이해됐다. 당시 임원진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게 됐다.

우리 정방동은 제주도 43개 읍면동 중에서 인구수가 가장 작은 동이지만 반대로 유동인구는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또한 지역이 상업지역이다 보니 회원 영입도 쉽지 않고 주변의 ‘숨은 자원 모으기’를 하려 해도 다른 읍면동에 다 있는 그 흔한 창고 하나도 없어 활동하기에 어려움이 많다. 그렇지만 장점도 있다. 새마을부녀회원이 14명밖에 안 되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서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하나로 똘똘 뭉쳐 단합도 잘 되고 있다.

마을부녀회 활동을 하며 보람도 많이 느끼고 있다. 버스승차대 청소, 클린환경감시단 및 불우이웃돕기, 숨은 자원 모으기, 클린하우스 청결지킴이, 밑반찬 나눔 등 각종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시부모님과 친정부모님이 함께하는 나들이와 하계단합대회, 그리고 수고한다는 이웃들의 작은 관심은 새마을 활동을 지속하게 하는 힘이 되어주곤 한다.

새마을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낯도 많이 가리고 소극적인 성격이었다. ‘내가 과연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이 일들을 할 수 있을까’하며 내 자신에게 의문이 든 적도 많다. 그렇지만 어느새 봉사의 즐거움을 느끼며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하기 시작하니 성격도 조금씩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지금은 회장이라는 큰 역할도 하고 있다.

아직 부족하지만 회장을 믿고 솔선수범 애쓰는 회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2018년 올 한해 마무리를 지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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