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가원 조사…월소득 100만원 미만 47%
폭력·범죄 ‘불안’…“주택·안전 지원 강화 필요”

도내 여성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주거안정 및 주택방범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이은희)은 최근 ‘제주지역 여성 1인가구 생활실태 및 정책지원방안 연구’를 진행하고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보고서에서는 도내 여성 1인가구 400명을 대상으로 1인가구 형성배경, 경제 및 주택소유, 안전 및 건강 상태, 가족돌봄, 향후계획 등을 파악하고 세대별 정책욕구를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지역 1인가구는 2000년 2만6152가구에서 2017년 6만8738가구로 2.5배 정도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성 1인가구도 1만7601가구에서 3만3517가구로 1.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1인가구 형성 배경은 자발적(16.3%)보다는 ‘이혼·별거·사별’(55.5%) ‘본인의 직장 또는 학교’(20.5%) 등 가족·경제적 환경에 의한 비자발적(76.0%)인 것이 훨씬 많았다.

여성 1인가구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114만원으로 도시근로자가구 1인 월평균 소득(약160만원)보다 낮았다. 월평균 근로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경우도 47.5%로 여성 1인가구의 경제적 어려움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주택 소유현황을 보면  여성 1인가구의 66.8%가 자가 소유 주택이 없었다. 여성 1인가구들은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주택공급정책(54.2%)을 꼽았다.

주거지안전과 관련해서는 주택 및 주변 지역에서 발생하는 폭력·범죄에 대해 2030세대들이 다른 연령에 비해 더 많이 ‘불안’(매우불안전+불안전)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젊은 세대를 포함해 여성 1인가구에 대한 주거지안전 및 주택방범지원을 구축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제시됐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에 따라 제주지역 여성 1인가구를 위한 소형공공임대주택공급 및 주택방범서비스지원, 가족 돌봄 지원, 건강예방사업확대, 사회관계활성화 프로그램 개발 등 제도적 지원강화와 역량강화의 두 가지 측면에서 정책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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