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1인가구는 지난 2000년 2만6152가구에서 2017년 6만8738가구로 2.5배 증가했다. 이 기간 여성 1인가구도 1만7601가구에서 3만3517가구로 1.9배나 늘었다. 전체 1인가구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48.7%에 달했다.

이 같은 상황은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이은희)이 최근 발간한 ‘제주지역 여성 1인가구 생활실태 및 정책지원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이 보고서는 도내 여성 1인가구 400명을 대상으로 1인가구 형성배경을 비롯해 경제 및 주택소유, 안전 및 건강상태 파악과 함께 세대별 정책욕구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여성들의 1인가구 형성 배경은 자발적(16.3%)보다는 주변 환경 등에 기인한 비자발적(76.0%)인 것이 훨씬 많았다. 예컨대 여성 1인가구의 55.5%는 ‘이혼·별거·사별’이 그 원인이었다. ‘본인의 직장 또는 학교’도 20.5%에 이르러, 가족 및 경제적 환경에 의해 어쩔 수 없이 1인가구로 살아가고 있었다.

도내 여성 1인가구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114만원으로, 도시근로자가구 1인 월평균 소득(약 160만원)에 크게 못 미쳤다. 특히 월평균 근로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경우도 47.5%로 여성 1인가구의 경제적 어려움이 매우 큰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여성 1인가구의 66.8%가 소유 주택이 없었다. 가장 필요한 것으로 주택공급정책(54.2%)과 주거지 안전문제를 꼽은 이유이기도 하다. 여성 1인가구가 점차 증가하는 현실을 감안한 제주도 등 관련기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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