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포럼 어머니박물관 展 16~22일
지난 6~9월 모친 물건·사연 100여 점 접수

“오래된 벽시계를 보면 어머니가 생각난다. 그 시계는 외조부가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할 때 받은 것인데, 거로마을 사람들에게는 무척이나 소중한 물건이었다. 당시 시계가 있는 집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새벽에 아이가 태어나거나 누군가 돌아가시면 시간을 알기 위해 집을 찾아와 문을 두들겼다고 한다. 그런데 이 시계의 시간이 멈추지 않도록 태엽을 감는 일이 초등학교 시절 내 어머니의 중요한 일과였다. 그래서 나는 이 시계를 보면 어머니가 생각난다(문화공간 양 대표 김범진 씨).”

누구에게나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물건이 있다. 길이 잘 든 재봉틀이 그렇고, 낡은 버선이나 바늘쌈, 손수건 혹은 낡은 도자기에도 어린시절 어머니와 함께 한 추억이 깃들어있다.

사단법인 제주문화포럼이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간 ‘어머니의 추억을 소환합니다’ 캠페인을 열고 어머니의 삶이 묻어있는 물건과 물건 사진, 사연을 모았다. 그리고 도민 30여명이 접수한 어머니 물건 100여점을 모아 16일부터 22일까지 문화공간 제주아트에서 어머니 박물관 전을 연다.

누군가에게는 어머니의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는 물건, 어머니의 손때가 묻어있는 물건, 어머니가 소중하게 간직하던 그 특별한 물건들은 이상하게도 많은 이들에게 공통된 감정을 불어일으킬 듯 하다.

오프닝은 첫날 오후 5시다. 문의=064-722-6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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