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고용 한파’가 여전하다. 취업자 수가 9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계절적인 요인으로 농림어업의 일자리가 크게 늘어났을 뿐이다. 더욱 큰 문제는 향후 전망도 매우 어둡다는 점이다.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0월 제주특별자치도 고용동향’에 의하면 지난달 도내 취업자 수는 37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0명(0.3%)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가 증가한 것은 올해 1월(1.5%)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10월 취업자 수 증가가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통계를 보면 계절적 요인으로 농림어업 취업자만 18.2%(1만명) 늘었을 뿐 나머지 부문은 모두 줄어들었다. 건설업(-9.2%)을 비롯해 도소매숙박음식점업(-3.6%) 등이 줄줄이 감소했다. 제조업의 경우는 무려 -17.2%로 나타나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24만4000명)가 전년 동월 대비 4.9% 감소한 반면 비임금근로자(13만1000명)는 11.8% 증가했다. 하지만 이 또한 내실은 없다. 비임금근로자의 경우 거의가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10월중 제주지역 고용률(68.3%)은 1년 전보다 1.9%포인트 떨어졌고, 실업률은 2.7%로 전년 동기 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10월중 실업자 수는 1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0명이 늘었다.

경기침체로 이 같은 현상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내년엔 최저임금까지 인상(올해 대비 10.9%)된다.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제주경제 역시 벼랑 끝으로 내몰릴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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