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현, 도정질문서 元 지사 정책운용 능력 질타
2공항·녹지병원 등 ‘현안 보류’ 갈등 야기 지적

▲ 16일 열린 제366회 도의회 제2차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원희룡 제주지사가 김희현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제2공항, 국제녹지병원, 비자림로 등 현안 보류 갈등야기 지적

공론화 과정인가, 결정 콤플렉스인가.

제주국제녹지병원 등 제주지역 현안사업이 상당수 전격 보류된 상황을 놓고 제주도의회 의원들이 원희룡 제주지사에 집중 공세를 퍼부었다. 신중한 공론화의 과정인지, 결정에 따른 비판 여론을 피하기 위한 시간 끌기인지 입장을 분명히 해줄 것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희현 의원(제주시 일도2동을, 교육위원회)은 16일 원희룡 제주지사를 상대로 한 제366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첫 도정질문에서 행정체제 개편 일정에 대한 질의로 포문을 열었다.

김희현 의원은 “시장 직선제와 권역조정안을 포함하는 행정체제개편은 국가사무로, 1차적으로는 특별법 개정 사항이지 주민투표 사항이 아니”라며 “하지만 원 지사는 주민투표는 하겠다고 하면서 언제 하겠다는 말이 없으니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꾸 모든 것을 도민들에게 넘기기보다, 적어도 언제쯤 주민투표를 하겠다거나 주민투표를 해야 할지 말지 논의해보자고 의회에 먼저 말을 꺼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행정체제 개편 문제를 포함해 원 지사가 호기롭게 제안한 여러 사안들이 지금까지 아무런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추궁했다.

김희현 의원은 “2025년 완공하겠다던 제2공항은 타당성 조사 진행으로 뚜껑조차 열리지 않고, 시민복지타운 행복주택 건립, 비자림로 생태도로 추진, 녹지국제병원 개설 허가 등 모두가 공론화 절차와 신중을 기한다는 이유로 보류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원 지사가 결정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주변에서는 결정 콤플렉스가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주요 현안에 대해 사후에 도민의견을 묻고, 여론이 안 좋으면 결정을 보류하면서 도민사회에 갈등을 야기한다. 미루는 것은 도지사의 결단력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블록특구 등 새로운 이슈만 찾아가지 말고, 자치분권 과제에 집중해달라”고 주문했다.

현길호, 이경용 의원도 같은 입장에 섰다.

더불어민주당 현길호 의원(제주시 조천읍)은 “지난 도정질문에서 도교육청의 고교 무상급식 예산 지출 요청에 전혀 수긍하지 않을 듯 해놓고 어느 순간 합의하는 등 원 지사가 예측불가능한 모습을 보여왔다”며 “행정가는 예측이 가능해야 도민에 안정감을 준다”고 말했다.

무소속 이경용 의원(서귀포시 서홍·대륜동)은 “원 지사의 임기 8년이 성과를 내려면 결정을 내리고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며 결단력 있는 도백의 모습을 주문했다.

이에 원 지사는 “주요 현안에 대해 도민사회의 찬반 의견대립이 워낙 커 고민이 크다”며 “하나하나 사안을 정리해 가고 있으니 이해해 달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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