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감식결과 군법회의 사형수 등으로 밝혀져
미확인 유해 279구…평화재단 내일 결과보고회

70년 세월 동안 차디찬 땅속에 묻혀 있던 4·3행방불명희생자에 대한 유해 신원 확인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희생자 29명의 신원이 새롭게 확인됐다.

제주4·3평화재단은 올해 유전자감식을 통해 4·3행방불명희생자 29명의 신원이 새롭게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제주국제공항 등지에서 발굴된 400구의 유해 중 유전자감식을 통해 92명의 희생자가 확인됐다.

올해 유전자감식은 신원확인이 안된 유해 중 ‘단일염기다형성검사(SNP, 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 방식으로 감식을 하지 못한 279구의 유해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를 위해 127명의 유가족에 대한 추가채혈도 이뤄졌다.

신원확인 결과 1949년 군법회의 사형수 22명, 1950년 삼면예비검속 희생자 6명, 기타 1명으로 확인됐다. 이들 희생자 유해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제주국제공항 남북활주로 서북쪽과 동북쪽에서 발굴됐다.

4·3평화재단 관계자는 “앞으로 제주도 등 유관기관과 협력을 통해 발굴유해의 신원확인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전자감식 결과에 대한 보고회는 22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교육센터 강당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이 사업은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로 4·3당시 학살·암매장된 희생자의 유해를 발굴하고, 신원을 확인함으로써 4·3희생의 실상을 파악해 4·3의 진상규명에 기여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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