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9일 종로 고시원 화재가 발생하여 7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치는 참사가 일어났다. 화재의 원인은 전열 기구의 복사열에 의한 착화로 추정하고 있다. 날씨가 점차 추워지며 난방시설이 미비한 오래된 주거시설에서 전열기구나 전기장판 등 각종 난방용품 사용이 점점 늘어나고 있음에 따라 그런 비슷한 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국가화재정보센터에 따르면 전열 기구에서 비롯된 화재는 전국적으로 수년째 매년 2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2014∼2015년에는 각각 161건이던 화재는 2016년 214건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219건을 기록했다. 올해는 현재까지 201건을 기록해 이미 200건을 넘어섰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전열기구 안전수칙을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전열 기구 주변에 가연성 물질을 적재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복사열에 의해 착화되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과거에 뉴스에서 전기히터의 복사열 위력 실험을 했을 때 15cm 앞에 종이 박스를 뒀더니 15분 뒤 연기가 나면서 불이 붙기 시작했다. 히터를 틀 때 발생하는 복사열 온도는 무려 300~600도 정도 되고 물건을 주변에 놓아두면 불이 옮아 붙기 쉽다.

그렇기에 전열기 주변에 가연성 물질을 제거해야 하고 사용 후 전원 끄기를 습관화해야 화재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둘째, 전기장판을 접어서 보관하거나 무거운 물체를 올려놓을 경우 열선이 끊어져 전기장판의 고장과 함께 화재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말아서 보관해야 한다. 열 축적이 좋은 라텍스 소재와 같이 사용하거나 너무 높은 온도로 사용할 경우 과열에 의한 화재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셋째, 멀티 콘센트에 전열 기구를 문어발식으로 연결하지 말자. 전열기구들은 소비전력이 크기 때문에 다수 연결시 과부하로 인해 전선이 가열되어 합선이 일어나 화재 발생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반드시 부하에 맞게 전열 기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위 수칙을 잊지 않는다면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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