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알리미’는 우리나라 교육정보 공시(公示) 사이트다. 이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특성화고 취업률은 22.9%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이는 전국 평균 44.9%의 절반치로, 이른바 ‘전국 꼴찌’를 기록 중이다.

이 같은 도내 특성화고 취업률은 교육부 통계를 적용하면 더욱 낮아진다. 4대보험 가입을 기준으로 집계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졸업과 함께 구직을 예상해 특성화고로 진학한다. 그런데 실제 취업자는 ‘하늘의 별 따기’다.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제주지역 특성화고 존립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제주도의회 임상필 의원(서귀포시 대천·중문·예래동)은 최근 이석문 교육감을 대상으로 한 교육행정질문에서 “올해 2월 기준 특성화고 취업률은 평균 18.2%로 나타났다”며 “빠른 취업을 생각하며 특성화고를 선택한 학생들은 이 숫자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느냐”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어 “지난 15일 이 교육감은 시정연설에서 특성화고 취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정책 변화가 동반되지 않은 상투적인 문구에 머물러 특성화고 학부모들의 고뇌를 더욱 깊게 했다”고 꼬집었다. 번지르르한 말이 아니라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었다.

임 의원은 지금처럼 일반교과 전공자를 특성화고 교장으로 발령하는 기존의 방식으론 특성화고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특성화고 교장을 개방형으로 공모하자’는 제안이 바로 그것이다.

이와 함께 올해 취업률이 한자리 수에 불과한 도내 특성화고에 대한 특단의 대책도 주문했다. 제주도교육청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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