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민선7기가 출범했다. 1995년 지방자치 시대 개막 후 벌써 20여 년. 이제 애써 키운 지방자치를 보다 멋지게 가꾸어야 한다. 주민 스스로 원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만들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

안덕면에서는 이러한 요청에 부응해 면민 스스로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사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종합발전계획은 외부 전문기관의 용역을 통해 수립해왔다. 하지만 안덕면은 이 같은 과거의 관례를 과감하게 벗어 던졌다. 면민 스스로 안덕면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기로 결정하기로 한 것이다.

결정에 앞서 면 종합발전계획을 주도할 이장, 주민자치위원,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들을 비롯한 관내 기관단체장들에게 사전에 계획을 설명했다. 흔쾌히 해 보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그리고 난상토론이 되지 않도록 면 종합발전을 위한 몇 가지 원칙을 수립했다.

그 내용은 △주민 스스로 계획을 수립할 것 △ 예산투자 없이 비예산사업으로 실시할 것(용역 없음) △가급적 면장이 책임지고 정책을 집행할 수 있는 손에 잡히는 것부터 발굴 시행할 것△1차 산업을 포함하여 축제 등 종합적인 발전계획이 되도록 할 것 등이다.

물론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아마추어들이 스스로 만들어 내는 계획수립이기 때문에 전문성이 부족하고 세밀한 자료들이 수치적으로 부족하고 투박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사업을 연속성을 갖고 실천 가능한 사업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또한 우리가 추구하는 사업들이 너무 이상적일 수도, 무모해 보일 수 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방자치 시행된 지 24년이 지난 지금 사람 나이로 치면 시집 또는 장가 갈 성인이다. 언제까지 만들어 주는 밥만을 먹어야 하는가?

우리는 마을 발전계획을 주민 스스로 만드는 혁신적인 혁신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실천하려고 한다.

길을 가다가 커다란 돌을 보면 누구는 걸림돌이라고 하지만, 누구는 디딤돌이라고 한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먼 훗날 면 발전에 디딤돌, 나아가 주춧돌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설익은 우리의 시도를 후세들이 좀 더 노력하고 가다듬어 연속성을 갖고 실천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면민들의 응원과 조언을 부탁한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