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의 안정적 영농 활동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생산 농작물의 제값 보장이다. 그러나 현실은 과잉생산에 가격 폭락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조만간 출하될 제주산 월동무도 과잉생산으로 가격 하락이 전망된다고 한다.

제주지역의 올해산 월동무 재배면적은 5177㏊로 전년도 4874㏊ 대비 6.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최근 5개년 평균 재배면적 4437㏊ 대비 16.7% 증가한 규모다. 월동무 생산량이 예년보다 많을 것으로 보여 가격 하락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현재 출하되고 있는 육지부 가을무 가격도 생산량 증가로 인해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가을무 가격이 바닥권인 상황에서 예년보다 많은 제주산 월동무가 시장에 나오면 가격 약세는 불 보듯 뻔하다.

제주산 농산물의 과잉생산과 가격폭락은 되풀이되고 있다. 과잉생산 등 영향으로 제주산 월동무 조수입은 2016년 1863억원에서 지난해 1294억원으로 급락했다.

결국 농가들의 자구노력이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도내 월동무 농가들이 단체를 결성하고, 자발적으로 가격안정에 나서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생산농가 242명이 참여해 26일 (사)제주월동무연합회 창립총회를 가졌다. 창립총회에서는 월동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천 결의대회도 열렸다

연합회는 이날 올해산 월동무의 적정가격 유지와 유통난 해소를 위해 생산농가 스스로 비상품을 전량 폐기하는 등 유통질서를 확립키로 결의했다.

또 소비자가 선호하는 고품질의 월동무를 적정생산하고 품질향상을 통해 월동무 품목을 감귤에 이어 제2의 농업소득 작목으로 자리매김 시켜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농가들 스스로 월동무 수급조절을 통한 가격안정을 꽤하겠다고 나선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부디 이번 결의가 꾸준한 실천으로 이어져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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