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외국인주민 4.0%, 다인종사회 코 앞
제주, 외국인주민 4.0%, 다인종사회 코 앞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8.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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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이 존중되는 제주만들기] 다문화교육 10년, 새 방향 찾기
(1)다인종국가 진입 견인하는 제주
▲ 지난 추석, 서울 송파구 서울놀이마당에서 열린 '사랑의 송편 빚기' 행사에서 다문화 주부, 주민이 오색 송편을 빚고 있다. 연합뉴스

도내 외국인주민 매해 2500~4000명씩 증가
다문화 혼인 300~400건, 10.6% 전국 최고
다문화학생 1760명중 중도입국자녀 154명 

사람·물자·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을 근간으로 하는 ‘국제자유도시’ 제주. 제주에는 얼마나 많은 외국인이 살고 있을까. 지난해 도내 외국인주민은 2만5646명. 전체 인구의 자그마치 4.0%를 차지했다. 제주에서는 매해 2500명~4000명씩 외국인주민이 늘고 있다. 이는 다문화 배경을 지닌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이면서, 이들에 대한 특화된 교육 모델의 필요성이 더 커졌다는 뜻이다. 2012년 전국 최초로 다문화교육기관을 설립한 제주는 그동안 어떤 교육을 해왔을까. 다문화교육의 새로운 흐름과 함께 10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 제주다문화학생 1760명, 중도입국 154명

어느 날 재혼한 엄마를 따라 한국이라는 나라로 왔다. 내가 좋아하는 K-POP의 국가이지만,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새로운 가족 틈으로 들어와 돌아본 이 곳 한국은 낯설고 두렵다. 말도 모르고 문화도 다르다. 지금 나는 외국의 학교 교실 끄트머리에 앉아 있다. 쉬는 시간이 되면 무엇을 해야 할까. 학교가 끝나면 또 무엇을 해야 할까.

어느 날 엄마를 따라 한국이라는 낯선 나라로 옮겨진 아이들. 외국인(한국인)과 엄마의 재혼 사실을 채 받아들이기도 전에 언어의 벽과 유년기 또래집단과의 교우 단절, 학습 절벽, 정체성 혼란이라는 철벽 장애물을 만난다. 우리는 이들을 ‘중도입국’ 청소년(결혼이민자가 한국인과 재혼한 이후 본국에서 데려온 자녀)이라고 부른다. 학교 현장에서는 교사들이 지도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대상이기도 하다.

제주에는 이런 중도입국 학생이 154명(2018, 제주도교육청)이 있다. 2012년 전국 최초로 다문화교육 허브기관(제주다문화교육센터, 제주시 조천읍 신흥로 2길 2-21)을 설립한 제주는 입국 2년 이내의 중도입국학생, 외국인가정 학생, 난민가정 학생을 대상으로 주3회 6시간 한글 교육 프로그램(찾아가는 노둣돌 다문화예비학교)을 진행하고 있지만 당장 학교에 다니면서 수업을 따라가야 하는 ‘외국 학생’에게 충분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지에는 물음표가 찍힌다.

▲지난해 태어난 제주 다문화 아동 320명…전국 세 번째

지난해 우리나라에는 부모 모두 혹은 부모 중 한 쪽이 외국인이거나 귀화자인 다문화가정에서 1만8440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2017년 대한민국 총 출생아 35만7771명의 5.15%다(통계청).

제주의 경우 지난해 5037명이 출생한 가운데, 다문화 아동은 320명이었다. 지역별 전체 출생아 중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남(7.5%), 전북(6.6%)에 이어 제주(6.4%)가 전국에서 세 번째를 차지한다.

그럼 2018년 현재, 제주에는 얼마나 많은 다문화가정 학생이 살고 있을까.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4월1일 기준 도내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가정 학생은 1760명. 도내 전체 학생(8만490명)의 2.18%다. 가장 많은 1455명(82.7%)이 초등학생이며, 중학교에 194명, 고등학교에 111명이 다닌다.

제주지역 다문화 학생은 2007년 145명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불과 10년 전, 다문화 학생 집계 초기에는 한 해 학생 증가 수가 15~65명 선에 그쳤지만, 2010년 이후에는 82~319명까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여기에 제주지역 다문화 혼인 건수는 2017년 392건 등 2008년 이후 꾸준히 매해 300~400건을 유지하고 있어, 다문화가정 출생아는 당분간 줄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제주는 지역 혼인에서 다문화 혼인 비중이 지난 해 기준 10.6%(3713건 중 392건)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5% 코앞, 우리의 과제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전체 인구의 5% 이상이 외국인일 때 다인종·다문화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최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17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2017년 외국인주민이 186만 명으로 총인구 중 3.6% 차지한다. 같은 기간 제주는 거주외국인이 2만5646명(제주시 1만7669명, 서귀포시 7977명)으로 4.0%로 집계됐다. 

이처럼 제주는 지난해 외국인주민이 2만5000명 선을 넘어서며 전년(2만2102명) 대비 16%P(3544명) 늘어나,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전국 지자체의 총 인구수 대비 외국인주민 비율은 충남(4.8%), 경기(4.7%), 서울(4.2%)에 이어 제주(4.0%)가 네 번째다.

특히 제주의 외국인 주민 수는 2012년 1만 명을 넘어선 후 매년 2500~4000명씩 증가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다인종국가’ 진입을 견인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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