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흐디시 전경.

제주매일-JDC 공동 기획 ‘도시의 미래, 스마트시티를 가다’
<10> 환경보전 신기술 적용 세계적 ‘스마트시티’ 발돋움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거주하는 시대. 이로 인해 도시는 에너지, 대기오엄, 교통, 범죄 등 많은 사회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당면한 오늘의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세계 모든 도시들이 지혜를 모아 연구하고 있다.

시간이 멈춘 듯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도시인 파리는 언제나 매력적이다.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약 20여분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한 작은 도시 이시레몰리노(Issy-les-Moulineaux). 고풍스러운 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나지막한 성벽을 만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아주 유명한 포흐디시(Fort d'Issy)다.

파리 근교의 가난한 도시였던 이시레몰리노는 놀라운 진화를 하면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비결은 친환경 스마트시티 덕분이다.

▲과거 군사요새가 똑똑한 마을로 변화
이시레몰리노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포흐디시. 과거 프랑스를 방어하기 위해 건설됐던 군사요새가 지금은 최첨단 통신기술과 친환경 생태기술을 적용한 똑똑한 마을로 되살아났다.

한때 항공 무기제조관련 산업지역이던 이곳은 1970년대 경제위기 이후 사람들이 떠나버려 쇠퇴해갔지만, 다시 사람들이 돌아오며 생기를 되찾았다. 다양한 모양의 현대식 건물과 곳곳에 자리한 작은 숲, 단지 구석구석을 연결하고 있는 작은 오솔길 등은 오묘하게 한데 잘 어우러진다.

시골의 작은 마을로 생각이 들법하다. 하지만 포흐디시는 환경과 에너지를 보존하면서 최첨단 정보통신기술 등을 적용해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는 잘 만들어져 있는 스마트시티다.

현재 포흐디시에는 1600여세대의 주거고안에 3500여명의 주민이 입주해 있다. 비교적 낮은 건물을 배치하고 개인공간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적절히 만들어 주민들간 교류도 굉장히 활발하다.

▲ 포흐디시 전경.

▲첨단기술 접목 환경보존
포흐디시 곳곳에는 첨단 기술이 숨겨져 있다. 건물 난방과 온수 등에 필요한 전력은 지열에너지를 통해 얻어내면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도록 했다. 지하 750m에 있는 2개의 지하 우물에서 섭씨 40~80도 사이의 물을 끌어올려 열 전환 장치를 이용해 에너지를 공급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가정에는 모두 홈 오토메이션 시스템이 장착돼 있어 에너지소비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에너지사용의 적극적인 제어와 효율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유럽의 보편저인 난방장치인 라디에이터도 찾아볼 수 없다. 우리나라의 온돌과 비슷하게 바닥에 난방장치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온도를 설정하면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프로그램 덕분에 주민들은 언제나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다.

▲ 포흐디시 쓰레기 배출시설.

단지 내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도 똑똑하게 처리하고 있다. 단지 내 곳곳에 설치된 통을 통해 쓰레기를 버리면 지하로 연결된 관을 통해 단지 바깥으로 보내진다. 쓰레기통 색깔을 달리해 분리수거 할 수 있도록 하고 관을 통해 흡입된 쓰레기는 1200m에 달하는 관을 통해 단지 외부에서 수거되는 방식이다.

쓰레기로 인한 악취 발생을 줄이고 수거트럭의 이동거리를 최소화해 온실가스 배출과 수거에 따른 소음도 줄이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성벽위에는 텃밭을 꾸몄고, 수영장과 스파시설, 미디어테크를 비롯해 주민들의 교류를 위한 문화센터 등 다양한 시설도 갖췄다. 단지 내 학교 건물에는 단열에 뛰어난 밀짚과 나무를 이용했고, 지붕에는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신기술에 더해 철저한 환경보존을 키워드로 지속가능한 마을을 건설한 것이다.

▲ 포흐디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알렁 레비씨.

이시레몰리노의 개발 진행과정에는 지역주민들의 늘 함께했다. 어떻게 개발이 이뤄지고 진행되는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궁금증을 해소시켰고, 주민들을 개발의 주체로 끌어들여 계획에서 진행, 완료시점까지 협의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왔다.

포흐디시의 알렁 레비 국제관계 담당관은 “포흐디시는 지열이라는 환경친화적인 에너지를 사용하는 단지”라며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아 대기오염을 막을 수 있고, 난방과 공공시설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등 주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단지”라고 설명했다.

▲파리 밸리브·오토리브 성공적 평가
아름다운 문화유산으로 사랑받고 있는 도시 프랑스 파리. 몰려드는 사람들과 자동차 등으로 파리 시내는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 이 같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파리 역시 다양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 전기자동차 대여시스템 오토리브.

전기자동차 대여시스템 오토리브와 자전거 대여시스템인 밸리브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시민들은 일을 가거나 어딘가를 갈 때 이 시스템을 주로 이용한다. 대중교통수단이 필요에 의해 다양해 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자전거정거장은 파리 시내 1800여곳에 300m 간격으로 설치돼 버스나 지하철역보다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대여 장소와 상관없이 어디에서든 반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 자전거 대여시스템인 밸리브.

파리시는 개인소유 자동차가 파리 시내에서 사라지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물론 첨단기술을 이용한다.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스마트시티 건설, 머지않은 미래에 실현시켜야 할 과제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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