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154위 미얀마 세계기부지수 1위
가난하지만 배려하는 ‘나눔’ 감동
제주적십자 70년전부터 인도주의 운동

도민 매년 6만명 이상 회비모금 참여
대규모 기부문화운동으로 자리매김
2019년도 모금 12~1월까지 동참 당부

 

영국의 자선지원재단(CAF)에서 매년 발표하는 세계기부지수를 보면 세계 1위는 항상 개발도상국 미얀마였다. 미얀마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154위이며 선진국의 지원을 받는 나라이다. 모두가 가난하지만 목마른 이들을 위해 거리에 물 항아리를 두고 마실 수 있도록 배려하는 미얀마인의 나눔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빨갛게 물들었던 단풍이 지고 찾아온 추위는 미얀마의 기부지수처럼 도민들의 관심과 온정을 필요로 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은 난방 없이 얇은 이불 한 장으로 겨울을 나고, 따뜻한 한 끼 식사가 간절하지만 차가운 물로 끼니를 때우며 나눔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제주적십자사는 1949년 설립된 이래, 인도주의 운동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민의 고통을 경감하고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며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기 위해 어떠한 차별도 없이 이웃과 함께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도민 여러분이 정성껏 참여해 주시는 적십자회비가 근간이 되고 있다.

제주적십자사는 2018년 한 해 동안 도민이 모아주신 사랑과 정성으로 희망의 나무를 심기 위해 적십자회비 11억 원, 정기후원회비 8억 원, 사회협력기부금 3억 5000만 원 등 22억 5000만원을 모금했다. 적십자회비는 물론, 아이들의 돼지 저금통과 나눔장터 수익금, 별세하신 노인의 쌈짓돈까지 이웃을 염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데 모인 성금이 이룬 결과였다.

적십자사는 이를 기반으로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웃들에게 사랑을 있는 그대로 전달했다. 남편 없이 두 아이를 힘겹게 키우는 다문화가정 어머니에게 주거환경개선을 선물했고, 교육물품 지원을 통해 의사가 장래희망인 아이의 꿈을 응원했고, 보험설계사 일을 하며 9명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분에게 사랑의 손길을 전했다.

또한, 300가구와 결연을 맺고 매월 가구를 방문하여 3600여 가구에 물품 전달과 함께 가사·정서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1회 250가구에 밑반찬을 만들어 제공함으로써 1만여 가구에 밑반찬 전달, 공부방 만들기 및 장학금 지원, 난치병 아동 돕기, 주거환경 개선, 사랑의 빵 나눔, 출산용품 지원, 명절맞이 차례상 지원 등 지역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외에도 풍수해 등 재난을 대비해 교육과 훈련으로 신속한 재난대응 체계를 갖추고, 5000여명의 RCY 단원들에게 수련·체험·봉사활동 등을 통해 나눔 리더로 양성하고 있으며, 도민의 건강과 안전한 삶을 위해 응급처치법, 수상안전법 등 안전교육을 보급했다.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을 위한 적십자회비는 1953년 6·25전쟁고아와 전상자의 아픔 극복을 위해 100만 적십자회원 모집을 목표로 처음 시작됐다. 이후, 적십자회비는 대한민국에서 400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기부문화 운동으로 자리매김하였으며 제주에서도 매년 6만 명 이상의 도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제주적십자사는 2019년에 적십자회비 10억 원, 후원회비 9억1000만 원, 기부금 4억2000만 원 등 총 23억3000만 원 모금을 하고자 한다. 이는 전년 목표대비 8.3%(1억8000만 원) 증가한 것으로 도민들의 나눔에 대한 동참과 적십자 활동에 대한 지원이 바탕이 되어야 달성할 수 있다. 특히, 25세부터 74세의 세대주 및 사업장에 전달되는 적십자회비의 정성은 고통 받는 주위 이웃에게 희망의 등불이 될 것이다.

적십자사는 12월 1일부터 내년 1월 31일 까지 적십자회비 모금을 실시한다. 적십자회비는 법정기부금으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가가호호 배달된 적십자회비 지로의뢰서를 찾아 나눔에 동참해 주기를 당부한다. 한 달 800원, 1년 1만원으로 도내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달할 수 있다. 도민 여러분 모두가 나눔을 통해 사랑과 행복을 함께 할 수 있도록 2019년도 적십자회비 모금에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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