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지역경제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인식이 여전히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기저엔 장기적인 경기 침체에 따른 불안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11월 제주지역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에 의하면 11월 제주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6으로 전달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CSI(93)는 전월보다 4포인트 상승했지만 기준치를 밑돌았고, 생활형편전망CSI(94)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CSI(소비자 태도지수)는 일반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대표적 지수다. 경기동향 파악 및 예측에 아주 유용한 정보로 활용된다. 이런 점에서 향후경기전망CSI(78)가 1포인트 하락하고, 취업기회전망CSI(83) 또한 3포인트 하락한 것은 경제상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지표뿐만 아니라 실물경제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특히 제주지역 경제의 양대 축인 관광과 건설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우선 관광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은 소폭 증가했지만 내국인 관광객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내국인 감소는 해외여행 선호 확대에다 항공사 공급좌석 축소 등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

건설경기 또한 미분양주택 적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SOS 예산이 감소될 경우 부진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업계를 중심으로 항만건설 등 대규모 개발사업 진행, 지자체의 미분양주택 매입·임대방안 추진, 노후화된 교량과 상수도 등 기존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한 관련예산 조기집행 등의 요구가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최근 관광 및 건설경기 부진은 조정국면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일시적 현상이라면 다행이지만, ‘과연 그럴까?’ 하는 것이 대다수 도민들의 반응이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