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5월부터 7개월째 감소세…항공 좌석난·LCC 해외노선 강화 등 영향

▲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4일 제주공항을 통해 관광객 등이 들어오고 있다.

제주기점 항공편이 감편 운항되고, 저비용항공사 등의 해외노선 확대에 더해 특가 이벤트 등으로 내국인 관광시장 위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1211만666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 들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 감소세는 지난 5월부터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최근 2개월만 놓고 봐도 10월에는 112만8247명이 제주를 찾으며 전년 동월 대비 8.2% 줄어든 가운데 11월에는 104만142명이 찾으며 5.3% 감소했다.

이 같은 내국인 관광객 감소는 공급석 감소에 따른 좌석난과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례로 골프상품인 경우 좌석난 등의 이유로 일본 등 해외로 빠져나가는 수요가 적지 않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주지역인 경우 상품가격이 1박2일 상품이 30만원~40만원 대에서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상품인 경우 3박 4일 상품이 70만원~110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저비용항공사(LCC)의 특가상품 영향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선은 제주기점을 통해 일정부분 수익을 올리고 해외노선은 수요가 많은 타 지역을 중심으로 운항에 나서면서 가격 역시 대폭 낮춰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인 경우 12월 인천과 청주, 대구, 부산, 무안공항을 기점으로 베트남과 태국, 필리핀, 일본노선에 신규 취항 하는 등 해외노선 운항에 계속해서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제주는 수요가 제한적이라 제외하더라도 김포와 인천공항 슬롯확보의 어려움을 들어 부산과 대구 등 지방공항 출발 국제선 신규취항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이는 인천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직항노선 이용의 편리성에 더해 신규취항 시 공격적인 할인 프로모션 진행으로 제주행 항공요금의 가격경쟁력 약화를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양적 성장을 지양하고 질적 성장을 추구하더라도 일정 수준의 수요는 유지돼야 한다”며 “내국인 관광객 수요 감소는 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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