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립무용단 제51회 정기공연
‘자청비 오름에 부는 바람’, 오는 7~8일 문예회관 대극장

제주도립무용단이 제51회 정기공연으로 ‘자청비-오름에 부는 바람’을 무대에 올린다. 지난 9월 새롭게 위촉된 김혜림 안무자의 첫 작품이다.

자청비는 제주의 무당굿에서 구연되는 서사무가 세경본풀이의 원전이다. 하늘옥황에서 오곡씨앗을 들고 내려와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곡식이라는 새로운 식물를 선사한 농경신 자청비에 관한 제주 설화를, 스스로의 굴레와 한계를 뛰어넘은 여성의 삶에 초점을 맞춰 현대적인 감각의 춤과 음악으로 재해석했다.

자청비의 위대하고 특별한 생애를 성장 시기에 따라 다른 색채로 표출하기 위해 어린 자청비, 소녀 자청비, 어른 자청비 3명을 캐스팅했다. 공연은 농부들이 황금물결이 일렁이는 들판에서 즐겁게 곡식을 추수하는 장면을 시작으로, 노랗게 빛나는 생명의 오름 위에 아름답게 선 자청비의 모습까지 총 아홉개의 장으로 구성했다. 러닝타임은 70분이다.

이번 공연에는 강방영 시인(한라대 교수)이 더욱 탄탄하고 짜임새 있게 대본(시인 겸 한라대학교 강방영 교수)을 완성했다. 또,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예술감독 박동우 교수와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안무를 맡았던 김혜림 안무자가 다시 만나 동서를 넘나드는 다양한 선율의 음악과 시공을 아우르는 융복합적인 춤사위를 선보인다.

한편 도립무용단은 1990년, 자청비를 소재로 한 ‘생불화’로 창단 공연으로 선보인 이후, ‘무속악의 어울림 자청비뎐’(1996), ‘서천꽃밭’(1998), ‘생불화(2000)’, ‘자청비(2017)’란 타이틀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왔다. 

이번 무대는 오는 7~8일 저녁 7시 30분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만 6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입장료는 일반 기준 5000원이다. 문의=064-710-7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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