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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한방(韓方)’ 하기 좋은 제주, 이제 세계와 함께
데스크 승인 2018년 12월 04일 (화) 송상열 제주한의약연구원장 |  
   
 

송상열

제주한의약연구원장

 

정부, 한의약 세계화 일환 홍보관 추진
제주 전국에서 네 번째 지난달 개관
지역 업계 한의약·관광 접목 노력 개가

열악한 환경속 해외환자 유치사업 탄력
한의웰니스 연계 차별화된 서비스시
제주관광의 또 다른 분기점 될 가능성

 

지난달 13일 제주신화역사월드 내에 한의약홍보체험관이 개관됐다. 제주를 찾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의약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시설이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다방면으로 한의약 세계화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특구와 국제스포츠 행사장 등에 한의약홍보관을 설립하여 한의학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고 있다.

제주에 설립된 한의약홍보체험관은 서울의 명동, 대구, 청주에 이어 네 번째로, 이 곳에서는 제주한의사회에서 파견된 한의사들이 다양한 한방진료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한의약건강관리 상담과 아울러 한의약이 생소한 외국인들에게 제주특산 한방차 시음 등 다양한 한의약 체험과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제 제주를 찾는 외국인들도 한의약홍보체험관을 방문하여, 한방 상담과 한의학을 체험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한의약홍보관 제주 유치는 한의약과 관광을 접목시키고자 노력해온 제주 한의약계의 쾌거라고도 할 수 있다. 제주한의약연구원은 작년부터 제주한의사들과 함께 일본 오사카를 오고 가며 한의의료 설명회를 개최하여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오사카 현지와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정기적 교류의 장이 마련되었으며. 지난해는 소규모 일본인 한방투어단이 제주를 방문하기도 하였다. 이런 소기의 성과에 대하여 보건복지부가 관심을 표명하였고 이는 한의약홍보체험관 유치까지 이어진 것이다.

사실 제주는 한방 관련 인프라가 취약하다. 한의과 대학이 없을뿐더러 한방병원도 전무하고 대형 전국구 한의원이 없어서 특화 분야의 치료 역량도 아쉽다. 또한 대구 약령시와 산청 동의보감촌과 같은 스토리텔링이 될 만한 한의학 문화나 역사도 개발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열악한 한의약 환경 속에서 해외환자 유치사업에 한 발 뗀 것은 이례적이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주가 한방 세계화의 가능성에 있어 여타 지역에 밀리는 것은 아니다. 우수한 자연 환경의 제주는 친자연적이며 예방의학적인 특징을 지닌 한의학에 적합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 관광 패턴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웰니스’같은 반건강인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기능식품과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도 제주형 한의웰니스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준다. 한의웰니스 프로그램은 관광과 연계시키는 단순한 융합을 넘어 환자의 증상이나 체질에 맞춰 생활관리를 제안해 준다. 체질에 따른 약선요리, 연령과 질병 등을 고려한 걷기 티칭은 제주 관광을 건강과 접목시킨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이는 수술을 겪은 조리환자, 만성질환자, 노인, 반건강인 등에 두루 적용할 수 있으며 외국인뿐 아니라 국내 관광객 그리고 도민들을 대상으로 공공사업에 적용하여도 좋을 것이다.

최근 일본에서 인기 있는 거주형 관광인 롱스테이 프로그램 또한 한의웰니스관광과 궤를 같이 한다. 제주는 일본인의 롱스테이 주 대상지인 말레이시아보다는 다소 비싼 물가로 경비가 많이 들지만 이는 ‘고급화 전략’의 기회이기도 하다. 이들에게는 한의웰니스를 연계하여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인다면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마침 일본 롱스테이 재단에서도 기존의 형식과 다르게 한방과 결합한 제주형 롱스테이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소규모이지만 이번 주에 이어 다음 주도 일본으로부터 한방투어단이 제주를 방문한다. 이들은 주로 약선요리, 힐링 체험을 겸한 한방 피부미용을 목적으로 하는 중년 여성들로 관광지 방문 일변도의 과거 관광 형태와 다른 모습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이제 제주만의 차별화된 한의웰니스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준비해야하는 과제가 우리에게 생겼다. 한의약홍보체험관 설립과 같은 국가적 지원, 한의웰니스에 관한 해외의 높은 관심 등의 기회를 놓치지 말자. 제주의 힐링 자원과 연계한 한의웰니스가 제주 관광의 또 다른 분기점이 될 것이다.

[제주매일 송상열 제주한의약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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