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도 각종 뇌물이 있었다. 당시에도 지금처럼 돈이 있었을 터지만 의외로 좋은 술, 맛있는 장, 김치가 가장 인기 있는 뇌물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것들을 관료들에게 바치고 관직을 얻거나 행정상의 이익을 취하여 왔다.

시기와 장소를 불문하고 행태는 다르지만 뇌물이 있어왔고 또 이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공존하여 왔다.

조선왕조 초기에는 뇌물을 근절하기 위해 뇌물 사건은 일벌백계로 다스렸고, 뇌물사건에 연루되면 그 자신뿐만 아니라 자식들까지도 관리 등용의 길을 막아버렸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공직자의 청렴을 권장하기 위한 제도도 운영되었는데 청백리 제도가 그것이다.

‘청백리’란 관직 수행 능력과 청렴·근검·도덕·경효·인의 등의 덕목을 겸비한 조선시대의 이상적인 관료 상으로, 의정부에서 뽑은 관직자에게 주어지던 호칭이다. 조선시대 총 217명이 배출되었고, 대표적 인물로는 맹사성·황희·최만리·이항복 등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떠한가. 세계적인 반부패운동 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2017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국가청렴도는 100점 만점에 54점으로 지난해보다 1점이 상승하였으나, 전체 180개 조사대상국 가운데 51위, OECD 가입 35개국 중에서는 29위라고 한다. 낙제점 수준이다.

TI는 부패인식지수 50점을 절대 부패에서 갓 벗어난 상태라고 하고 있다. 뉴질랜드가 89점으로 1위, 덴마크가 88점으로 2위를 차지하였고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84점, 공동 6위), 홍콩(77점, 공동 13위), 일본(73점, 20위)이 지속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7년 7월 발표한 국정과제 5개년 계획은 ‘부패인식지수(CPI) 20위권 도약’을 목표로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국가차원의 사회고위층의 구조적이고 네트워크를 이용한 부패 방지 방안 마련, 공익신고자 보호확대 등이 필요하다. 또한 모든 공직자는 국민 모두를 위한 봉사자로서의 공직관을 확립하고, 국민 개개인도 공직자를 국민 모두를 위해 봉사하는 존재로 여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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