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직가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는 내가 면접을 볼 당시 준비했던 질문이었다. 질문에 대한 대답은 “청렴입니다. 공직자가 청렴을 지켜야만 국민이 공직자를 신뢰할 수 있으며, 공직자를 신뢰할 수 있어야 국가를 신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였다. 그때만 해도 청렴에 대한 나의 생각은 공무원이 부정청탁을 받지 않는 것, 부패를 저지르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공정한 처신을 하는 것이었다.

처음 대천동 주민센터에 발령이 나고 출근을 했을 때, 매일 걷는 계단이나 거울에 ‘청렴’이 써 있는 것을 보고 ‘공무원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청렴을 상기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부패를 저지를 요소도 없는 햇병아리 공무원에게는 청렴을 실천할 만한 상황도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신규공무원 교육에서 청렴에 대한 강의를 들은 후, 청렴에 대한 생각이 더 넓어지게 되었다. 수업을 통해, ‘국민권익 위원회 부패행위에 대한 국민 인식을 분석한 결과, 공직자의 소극적 업무처리나 근무태만행위 또한 불친절한 태도도 부패행위로 인식된다’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웃는 얼굴을 하고 진정으로 민원인의 목소리를 들어주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하는 것이 지금 바로 실천 할 수 있는 ‘청렴’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제주도는 청렴한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청렴만족도 조사, 청렴 교육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실천되어야 할 것은 공직자가 능동적으로 청렴에 대한 기본 자세나 마음가짐을 갖는 것일 것이다.

왕정복고기의 대표적인 문인으로 다방면에 걸쳐서 많은 저술을 남긴 존 드라이든은 “우리가 습관을 만들면 그 습관이 우리를 만든다”라고 말했다. 한 번 들인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고 그런 습관들이 모여, 한 사람의 성격과 자세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아직 공직에 들어온 지 막 3개월이 지난 나는 아직 굳어버리기 전인 찰흙의 상태라고 생각한다. 적극적인 행정 처리와 친절한 태도를 다짐하고 행동으로 실천한다면 그것이 나의 남은 공직생활에서 가장 큰 강점이 될 습관으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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