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거점국립대 기후변화 리더십 보고서 발표
“탄소없는섬 2030 정책 발맞춰 설비 투자 늘려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우리나라 거점국립대 10곳의 1인당 전력소비량과 교내 재생가능에너지 비중을 분석한 결과 각 학교의 재생가능에너지 생산 확대 노력이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제주대학교에 대해서는 제주도의 ‘탄소없는 섬 2030’ 정책에 발맞춰 더 적극적인 재생에너지 생산 설비 확충을 주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0개 거점국립대 중 1인당 전력소비량은 서울대가 압도적 1위로 집계됐다. 반면 서울대의 학생 1인당 전력소비량 중 재생가능에너지 비중은 0.8%로 8위에 그쳤다.

제주대는 지난해 총 2만2964(MWh)의 전력을 소비했다. 학생 1인당으로 2247(KWh)를 사용했다. 이로 인해 발생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만529(tCO2)로, 4387대의 승용차가 연간 내뿜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비슷한 수치다. 이 같은 이산화탄소의 실질적인 상쇄를 위해서는 30년생 소나무 약 159만5302그루가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제주대의 전력소비량은 2015년 2만923, 2016년 2만1854, 2017년 2만2964(MWh)로 지난 3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제주대의 재생가능에너지 설비 총량은 499kW로, 10개 대학 중 네번째 작고, 올해의 경우 발전량 확대를 위한 설비 투자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린피스는 “제주대의 1인당 전력소비량 대비 교내 재생가능에너지 발전 비중이 2.8%로 전국 3위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지만, 제주가 2030년까지 전력을 100%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탄소없는 섬 203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 비전과 연관해 더 적극적인 설비 투자로 기후변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서울대, 강원대, 충남대, 충북대, 경북대, 경상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부산대 등 10개 거점 국립대학이 국회 교육위 소속 이찬열 위원장(경기수원갑 지역구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그린피스가 작성했다.

10개 거점국립대 중 학생 1인당 전력소비량은 서울대·전북대·부산대 순이고, 1인당 전력소비량 대비 교내 재생가능에너지 비중은 충북대·전남대·제주대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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