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동아시아 해상교역로
기착지로 역사성 입증 의의

▲ 신안 흑산도 해역에서 발견된 중국도자기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인근 해역과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 해역에서 진행한 수중문화재 조사에서 남송(南宋)대 중국도자기 등 550여 점의 유물을 발굴했다고 5일 밝혔다.

제보자 신고로 긴급히 조사한 신안군 흑산면 인근 해역에서는 중국의 고급 도자기 산지로 알려진 ‘저장 성(浙江省) 룽취안 요(龍泉窯)’에서 만들어진 양질의 청자 접시 등 50여 점의 중국도자기를 확인했다.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 해역은 지난 1996~1998년 3년간 세 차례에 걸쳐 제주대학교와 제주박물관에서 수중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추가 매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금옥만당(金玉滿堂)’, ‘하빈유범(河濱遺範)’의 글자를 밑바닥에 새긴 청자발 조각(편)을 포함한 500여점의 유물을 추가 확인했다.

문화재청은 두 해역에서 확인한 유물이 모두 중국 도자기로 중국 남송 시대에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푸젠 성(福建省)에서 제작된 도자기도 일부 포함되었지만 대부분 ‘저장 성 룽취안 요’에서 제작한 청자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번 발견으로 고려와 남송,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해상 교역로에 흑산도와 제주도가 중요한 기착지였음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조사를 계기로 2019년 제주 신창리 해역 정밀 발굴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흑산도와 제주도 항로를 포함한 중세 해상교역로 복원 연구를 위한 수중발굴조사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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