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생태계 ‘가치사슬’ 역할

공사, 청렴윤리 경영 지속적 추진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의 청렴 정신은 네 가지로 이야기되어 왔다.

사보다 공을 우선하는 멸사봉공(滅私奉公)과 선공후사(先公後私), 국가와 사회를 위해 개인이 희생하는 살신성인(殺身成仁), 바른 마음과 정성을 다해 백성을 잘 다스리는 여민동락(與民同樂)이 그것이다.

특히 세종 때 예조참판과 대사헌까지 지낸 정갑손은 함경도 관찰사 시절 관직 선출과 관련한 보고서에 제 아들이 적혔다는 이유로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며 크게 화를 낼 정도로 우리 조상들의 청렴윤리 정신은 남달랐다.

그러나 사회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청렴 및 공정성 등에 대한 의식이 결여되면서 부패 문제는 현대사회에서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비리행위가 일반사회 가치관에 크게 위배돼 여론의 비난을 받고, 나아가 조직 전체의 사기와 명예에 상처를 줄 경우 고객을 포함한 이해관계자로부터 해당 기업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얻기는 힘들어도, 잃기는 쉬운 신뢰’는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형성된 사회자본의 기초 자산인 만큼 청렴윤리 경영이 무너지면 기업의 가치는 송두리째 무너지고 만다.

따라서 조직의 투명성, 신뢰성 등을 높이기 위한 청렴윤리 경영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청렴윤리 경영은 단순히 법규를 준수하는 것 이상의 도덕적 가치와 사회적 책임 이행을 요구한다. 공정거래법규를 지킬 뿐만 아니라 불공정한 납품가격을 강요한다거나 압력을 통해 금품을 수수하는 것이 아닌 신뢰와 상생, 배려라는 가치 기준을 충족하라는 것이다.

나아가 청렴윤리 경영은 우리공사에 있어선 제주관광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이끌어 냄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유도하는 가치사슬(value chain) 역할을 한다.

이러한 청렴윤리 경영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전략적인 시기는 언제일까? 그것은 바로 지금이다. 그 어느 때보다 사회자본의 영향력이 크고,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지금이, 기업의 원칙을 세울 가장 적기다. ‘전국 혹은 전 세계에 분포한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우리 조직의 청렴윤리 가이드라인만 잘 지키면 모든 비즈니스를 적법하게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부 임직원들에게 심어주는 것. ‘어떤 상품이건 이 기업이 내놓은 제품은 믿을 수 있다’는 신뢰를 소비자들에게 주는 것. 이보다 더 큰 경쟁력은 없을 것이다.

이에, 필자는 제주관광 산업을 이끄는 조직의 수장으로서 직원들과의 정기적인 대화, 온라인 의견 창구 개설 등 열린 소통을 바탕으로 비리·부패·갑질 문화 근절을 통한 청렴윤리 경영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부당한 지시, 비리, 부패 등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을 위해 정기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철저한 신고자 보호 조치 및 중간관리자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청렴교육도 한층 강화했다.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연속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우리 제주관광공사는 지난해와 올해 2년간 청렴도 조사 대상 기관에서 제외되는 성과를 거뒀었다.

그럼에도, 우리공사는 청렴도 조사와 관계없이 내부에서부터 청렴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올해 임직원 행동 강령을 강화하였고, 부패·공익신고 및 갑질익명신고센터의 운영 활성화, 임직원 서약 활동과 부패 행위에 대한 사례 공유 확산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내실을 다졌다.

필자는 지금도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기 전에 과연 이것이 공정한 것인가, 이것을 이루려 하는 사람으로서 청렴한 것인가를 가장 먼저 자문하게 된다. 실패가 있더라도 결코 부패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청렴하기만 하면 능히 대중을 복종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한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명언이 오늘따라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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