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잘 쓰는 비결 ‘다독·다작·다상량’
세상에 공짜는 없어 노력이 중요
꾸준한 연습·학습 능력향상 지름길

기사, 사실과 정보 객관적 가치 따라
정확·분명·간결하게 정리하는 과정
뉴스 많이 읽고 모방·필사하면 도움

 

글은 의미나 목적을 가진 내용을 글자로 표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지식과 정보 전달, 이야기나 감정의 표현, 또는 사실이나 의견 등을 나타낼 수 있다. 소설, 시, 희곡, 수필, 평론 등이 문학적 글쓰기라면, 뉴스보도 기사, 칼럼·논평, 사설, 보도자료 등이 미디어 글쓰기다.

미디어에서의 뉴스보도 기사는 실용적 글쓰기의 대표 격이다. 누가(who), 언제(when), 어디서(where), 무엇을(what), 어떻게(how), 왜(why)라는 육하원칙(5W1H)에 따라 사실과 정보를 객관적 가치에 따라 ‘정확하고 분명하고 간결하게’ 정리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시공간의 제한 속에서 필요 정보를 수집·가공하고, 읽는 이의 관심을 끌면서 쉽게 작성해야 한다.

직장에서의 문서작성과 업무보고서, 다양한 기획서와 제안서 등은 뉴스보도 기사 쓰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 사실을 소재로 현상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거나 그에 근거한 의견을 적는 것, 그리고 여러 사실을 개별적 정보로 활용하더라도 한두 가지 주제에 집중해 이를 전달하는 글쓰기 형식이다. 주제를 정해서 필요한 자료와 정보를 모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그 내용을 정해진 형식에 맞게 표현하면 된다.

기사 쓰기 능력은 짧은 기간에 습득할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기사작성 이론을 이해하고 꾸준한 연습과 학습이 바탕이 된다면 누구나 훌륭한 기사를 쓸 수 있다. 이는 평생 쓰여야 할 실용적 글쓰기를 체화(體化)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글쓰기와 관련한 많은 책이 공통으로 밝히는 글 잘 쓰는 비결은 송나라 문인 구양수가 말한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이다. 즉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라는 것이다.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각은 많아진다. 기사실과 정보를 객관적 가치에 따라 ‘정확하고 분명하고 간결하게’ 정리하는 과정 등을 통해 자기 생각을 정리해 보면 효과가 크다.

실용적 글쓰기 능력을 키우는 방법으로 세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첫째는 뉴스를 읽어야 한다. 뉴스 감각을 키우는 최고의 방법은 꾸준히 신문을 읽고, 방송을 보는 것이다. 새로운 정보나 사건들의 수집, 가공, 유통 등의 과정에서 작성되는 보도 기사는 실용적 글쓰기의 교과서이고 참고서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최소한 신문 1면의 뉴스와 칼럼, 사설들을 읽으면서 기사에 대한 안목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기사를 많이 읽고 그 표현과 작성법을 내 것으로 만든다. 매일 한 두어 개 신문을 정해 뉴스 가치 판단, 제목 스타일, 기사 내용을 철저히 연구한다면 실용적 글쓰기 능력은 향상된다.

둘째는 8∼12자 제목 달기 훈련을 해야 한다. 기사의 핵심은 주제이다. 이러한 주제는 제목으로 표현한다. 제목 달기 훈련을 위해서는 기사가 필요한데 연습용 기사는 이미 발행된 신문을 활용하면 된다. 신문에서 제목 부분을 가리고 그 부분에 알맞은 제목을 뽑은 다음 실제 제목과 비교해 보라. 이를 통해 사안의 핵심과 맥락을 파악한다. 제목과 내용에 대한 정리를 통해 기사작성법을 익힌다. 더 좋은 방법은 자신이 직접 기사 쓰기를 하고, 그것에 대한 제목을 뽑는 것이다.

셋째는 신문의 기사를 읽으면서 직접 마음에 드는 지면을 스크랩한다. 모방은 창조의 원천이다. 좋은 기사를 모방하거나 필사하는 것은 기사작성 습득의 기본이다. 특히 다방면의 사람들을 소개하는 인터뷰, 문체가 드러나는 내러티브 기사,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드러내는 칼럼 등 다양한 형태의 기사들을 모아둔다. 그래야 두고 읽을 수 있다.

실제 실용적 글쓰기를 할 때는 한 문장에 한 가지 사실만 쓰되, 사안의 의미나 특징을 강조한다.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여러 개의 단락을 형성해야 한다. 어렵거나 딱딱한 전문용어나 외래어는 피하고 수식어, 형용사, 접속사도 가능한 한 쓰지 말아야 한다. 능동형 문장 구성으로 같은 단어의 반복을 피하고, 적절한 단어, 풍부한 어휘를 구사하는 것도 필요하다. 어떤 기능과 기술 습득도 마찬가지지만, 실용적 글쓰기를 잘하려면 꾸준한 연습과 학습의 결과임이 틀림없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이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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