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초 도시계획 전문가들과 스페인을 방문했는데 바로셀로나 도심이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스페인하면 떠올릴 수 있는 흥겹고 현란한 플라멩고 춤사위, 붉은 천인 카포테를 흔들며 성난 소를 단번에 제압하는 투우사의 정열, 가우디의 예술혼이 진하게 배어 있는 구엘공원, 예술로 담아낸 도시의 아름다운 건축물들… 도심속 광장에서 시작해서 큰 거리와 작은 골목까지 이어지는 람블라 거리에는 길 한편으로 화려한 꽃이 가득한 꽃가게와 새를 파는 상점, 디자인 숍, 카페테리아 등이 이어지고 다양한 퍼포먼스의 무대와 흥겨운 음악 등이 펼쳐졌다. 하루 여정의 피로해소제 같은 곳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더 좋았던 것은 바로셀로나의 도심이 너무나도 깨끗하고 쾌적했다는 것이다. 건물의 외벽도 신기하리만치 낙서는 물론 거리에는 흔한 벽보 한 장 볼 수 없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데도 동그랗게 눈을 뜨고 건물과 거리를 두리번 거렸다.

여러 나라 여러 도시를 다녀 봐도 오랜기간 기억 속에 남는 도시는 아름다운 문화와 자연경관을 간직하면서 깨끗하고 쾌적함이 어우러진 도시가 아닌가 싶다.

서귀포시도 도시경관과 도시문화에 관심을 두고 사업을 펼친 결과 이중섭거리와 명동로가 특색 있는 문화의 거리로 조성됐고 동문로와 중정로가 사람 중심의 보행도로로 개선됐다. 또한 민관협력을 통해 경관개선 사업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

함께 하면 멀리 갈수 있다고 했다. 이중섭 거리와 명동로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품거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주변상가와 주민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협조가 있었기 때문이다.

더 멋진 도시, 편안한 도시, 아름다운 풍경이 담긴 매력 가득한 삶의 도시를 만들어 가려는 꿈을 지속적으로 그려나간다면 서귀포시는 현재만이 아닌 미래에도 기억되고 추억되는 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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