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미래다’ 제주바다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라
<3>기타큐슈시 해양쓰레기 수거·처리시스템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福岡県 北九州市)는 19세기 말 메이지 유신(明治維新) 이래로 일본의 제철·제강, 조선, 시멘트 사업 등으로 일본의 4대 공업지역 중 하나로 성장하며 일본 경제의 고도성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1960년대 고도 성장기를 맞은 기타큐슈시의 환경은 악화일로(惡化一路)를 걷고 있었다. 대기와 수질이 오염돼 공업지대 중심부인 도카이만(洞海湾)은 공업폐수와 생활폐수로 인해 생물이 살 수 없는 ‘죽음의 바다’가 됐다.

이후 기타큐슈 시민과 기업, 행정이 하나로 똘똘 뭉쳐 하나가 되면서 깨끗한 바다와 하늘을 되찾게 됐다.

기타큐슈시는 1971년 공해대책국(현 환경국)을 설치하고, 국가의 법률보다 더욱 엄격한 ‘기타큐슈시 공해방지조례’를 제정해 시내의 주요기업에 대해 공해방지에 관합 협정 체결 등 제반시책을 속속 실행함과 동시에 대규모 도시 녹화도 추진했다.

이러한 공해방지·환경보전시설, 기업과 시민의 환경보전을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기타큐슈시의 환경현황은 크게 개선됐다. 198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환경백서를 통해 기타큐슈시가 ‘회색도시’에서 ‘녹색도시’로 변모했다고 소개했다.

시민·기업·행정이 하나가 돼 노력한 결과 ‘세계의 환경수도’로 탈바꿈한 기타큐슈시의 해양쓰레기 수거·처리시스템을 통해 제주 여건에 맞는 최적의 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 “해양쓰레기 문제는 산지, 하천, 연안·해역의 불가분 관계…광역적 대처 필요”

기타큐슈시는 환경국(環境局)과 산업경제국(産業経済局)에서 해양쓰레기 청소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해안이나 하천의 경우는 환경국에서 외부업체에 위탁해 와카마츠 북쪽 해안(若松北海岸) 해수욕장 일대와 하천을 중심으로 월 1회 청소를 하고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산업경제국에서는 어항구역의 해안청소나 섬인 우마시마(馬島)와 아이노시마(藍島)의 해안 청소를 연 2~3회 위탁업체를 통해 실시하고 있다.

해조류 등의 자연물의 경우 수거는 하지 않고 있으며, 산업경제국에서 어업과 관련이 있는 경우 청소를 실시하게 된다.

기타큐슈시는 올해 와카마츠 북쪽 해안(若松北海岸)의 해양쓰레기 47.92t을 수거했다. 지난해에는 68.24t, 2016년은 74.72t이다.

마쓰다 히데토시(松田 英敏) 기타큐슈시 환경국 업무과 계장은 “해양쓰레기 대부분이 하천과 강을 통해 바다로 들어온다”면서 “장마철 폭우나 태풍이 있을 경우 많은 양의 쓰레기가 바다로 이동하게 되고, 부피가 작고 가벼운 것들은 폭우가 아니어도 수시로 바람에 날리거나 배수로를 거쳐 바다로 유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타큐슈시는 해양쓰레기 청소 봉사단체 활동지원, 시민의식 향상 캠페인들을 전개하고 있다”며 “해양쓰레기 문제는 해안에서만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산지-하천, 연안·해역이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므로 광역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클린 기타큐슈 거리 미화 캠페인…매년 5월 30일 쓰레기 제로의 날 행사 실시

기타큐슈시는 5월 30일(쓰레기 제로의 날)부터 6월 30일 환경 미화에 대한 관심을 향상시키기 위한 클린 기타큐슈 거리 미화 캠페인(‘クリーン北九州’ まち美化 キャンペーン)을 진행하고 있다.

이 기간에는 관광지나 주요 역 등에서 기타큐슈시가 주최하는 대규모 청소 이벤트가 열리는 것을 비롯해 시내 각지에서 지역 주민·자원 봉사 단체 등에 의한 자주적인 청소 활동이 이뤄진다.

특히 이 기간에는 이와무로 해안(岩室海岸) 일대에서 1000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해양쓰레기 수거를 하고 있다. 지난 6월 3일에는 1269명이 참여해 1.88t을 수거했으며 지난해에는 일반시민 1113명과 용역업체에서 참여해 6.6t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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