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JDC 공동 기획 ‘도시의 미래, 스마트시티를 가다
<12> ‘제주형 스마트시티 어떻게’

“제주도 비전·JDC 실증단지 대체에너지 중요시
이보다 에너지 적게 소비하는 정책 추진이 우선
스마트시민 중심 서비스 제안·플랫폼 운영 필요”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조성에 나서는 스마트시티 실증단지는 첨단 기술을 어디에 적용할 것인지를 고민하기에 앞서 필요한 도시서비스가 무엇인지 우선 찾고 지속가능성을 위한 에너지 저소비 정책 추진 필요성이 요구된다.

제주도는 공공서비스 개선을 위한 수단으로 스마트시티 인프라 구축전략을 JDC는 에너지 분야에 특화된 친환경 생활공간 구축전략을 제시하고 있는데 따른 의견이다.

제주도는 제주미래비전의 청정과 공존 가치 실현의 중요정책 수단으로 스마트시티 조성에 나서고 있다.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이용, 도시의 모든 요소들이 연결될 수 있는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구축하고, 제주현안을 유형별로 구분해 시범사업 모델을 개발 및 시행하고 각 권역별 시범사업을 전역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중점 추진사업은 통합플랫폼 구축이다. 현재 운영 중인 ‘제주 CCTV 관젠센터’의 기능을 고도화해 방범, 재난, 교통 등 다양한 도시상황을 통합관리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JDC도 제주시 동부지역에 2021년 조성을 목표로 스마트시티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본 콘셉트는 ‘에너지 분야에 특화된 친환경 생활공간’ 조성이다.

제주도의 자연환경과 제도적 여건, ‘탄소없는 섬 2030’과 같은 비전을 고려하면 한국을 넘어 국제적으로 최고의 ‘스마트아일랜드’를 조성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점에 대해 큰 이견은 없다.

다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나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선진지 사례를 보면 도시의 역사와 시민의 삶 관점에서 지원하는 형태로 조성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첨단 기술을 어디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를 고민하기보다는 필요 서비스가 무엇인지 찾는 것이 우선이고, 기술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도구여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스마트시티 정의에 지속가능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제주도의 비전이나 JDC의 실증단지 개발계획도 대체에너지로의 전환을 중요하게 다르고 있는데 지속가능성을 위해 대체에너지를 개발하고 에너지 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그러나 이보다 먼저 에너지를 적게 소비하는 정책 추진이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우선 제주도의 경우 에너지소비량의 20%, 온실가스 배출량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 통행량을 줄이기 위한 제주형 정책의 필요성을 제안하고 있다. 예를 들어 렌터카 이용을 줄이기 위한 ‘스마트셔틀버스’ 운영, 관광지 혼잡도를 알려주고 분포를 최적화하는 시스템 등이다.

여기에 차고지증명제가 시행되고 있는 특성을 이용해 공유주차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거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중앙역 주변과 같이 좁은 도로에 교통수단의 혼재로 혼잡한 지역은 차량진입을 관리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외에도 스페인 바르셀로나처럼 에너지 절약을 위해 네온사인을 금지하고 많은 EU 도시들이 채택하고 있는 ‘스마트가로등’으로 도시 야간 경관을 아름답고 안전하게 유지하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특히 JDC의 경우 전력자급률 100%라는 스마트시티 실증단지를 구상하는데 있어 스마트시티의 기획부터 구현까지 세심하고 일관성 있는 관리의 필요성을 주문했다.

▲ 박규영 세종교통연구소장/공학 박사

박규영 세종교통연구소장은 “대체에너지 기술 구현,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쓰레기 처리 시스템 스마트화, 단지 내 차량 이동 최소화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의 이시레몰리노와 네덜란드 알미르 등이 20~30년 전부터 실현시켜 오고 있는 도시개발 기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단지 입주민의 특성에 맞는 주차장 진출입체계 및 배치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며 “차량이동을 제한해도 입주민의 이동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를 포함한 단말 교통수단들을 어떻게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해야 할지 섬세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제주도 스마트시티 정책은 스마트시민이 중심이 되는 스마트시티가 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시티를 구현하기 위한 기초자료는 시민들이 제공하는 정보”라며 “정보제공자가 필요로 하는 스마트 서비스를 제안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이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시민은 구현기술의 적용대상만이 아니라 스타트업의 구성원으로 또는 연구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세계 최대의 스마트모빌리티 리빙랩이라고 하는 암스테르담의 신도시 즈위다스는 글로벌 기업, 스타트업 기업이 있어 피실험자를 찾기도 쉽지만 연구를 기획하고 조사·분석하는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가 입지하고 있어 다양한 실험이 이뤄지는 리빙랩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주 역시 도내 대학들과 기술지원, 도시개발, 리빙랩 가동 등을 함께 한다면 제주형 스마트시티 구축이 용이해지고 부가가치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진정한 스마트시민은 자신과 지역에 필요한 도시서비스를 제안하고, 실험 대상자로 참여하며, 결과를 공유·확장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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