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지속가능 제주농업 다짐대회’ 개최
농민단체 “어려운 현실 무시한 처사” 반발

제주특별자치도와 농협이 농기계플랫폼 사업을 위해 4년간 200억원을 조성키로 하는 내용의 ‘농가소득 5000만원을 넘어 지속가능 제주농업 다짐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농민단체는 “농가부채 고통을 외면하고 농가소득 5000만원 전국 최초 달성을 축하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는 11일 도내 농업인, 청년농업인, 대학생농촌사랑봉사단, 농업인단체 대표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메종글래드제주호텔에서 ‘농가소득 5000만원을 넘어 지속가능 제주농업 다짐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원회룡 제주도지사와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은 지속가능 제주농업을 지원하기 위해 ‘농기계플랫폼 업무협약’을 맺고, 오는 2022년까지 200억원(제주도 100억원, 농협 100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농업플랫폼 사업은 크게 농작업대행, 농기계 임대사업, 농업인 편의장비 지원 등으로 구성된다.

우선 농기계은행사업을 운영하는 농협을 현재 6개에서 2021년 12개 농협으로 확대 해 농작업대행 활성화를 도모한다. 또 지역농협 농기계센터 규모를 확대하고, 전동가위 등의 농업인 편의장비를 지원하는 한편 필요농기계는 수요조사 후 장비공급을 추진한다.

제주도와 농협은 농기계플랫폼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일손부족 해소 및 경영비 절감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날 참석 농업인들은 지속가능 제주농업을 위해 ‘고품질 안전 먹거리 생산’ ‘미래농업인 육성지원 앞장’ ‘청정 제주농촌가꾸기운동 적극 동참’ ‘농업의 공익적 가치 보존 등에 앞장서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와 관련 제주지역 농민단체들은 어려운 농가 현실을 외면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등 7개 단체는 이날 오전 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중앙회는 대내외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농가소득 5000만원 전국 최초 달성을 축하한다며 화려한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제주농가는 전국 최고 수준인 농가부채로 고통 받고 있으며 전국 평균보다 낮은 농가수지를 비롯해 농업생산성 저하, 농촌 인구고령화, 기후 변화 등에도 취약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중앙회는 이를 외면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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