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는 11일 제주시 메종글래드 호텔에서 ‘농가소득 5000만원을 넘어 지속가능 제주농업 다짐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엔 원희룡 제주지사와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 도내 농업인과 대학생농촌사랑봉사단 등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원 지사와 김 농협중앙회 회장은 이날 지속가능 제주농업을 지원하기 위해 ‘농기계플랫폼 업무협약’을 맺고, 오는 2022년까지 200억원(제주도 100억원, 농협 100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농업플랫폼 사업은 크게 농작업 대행과 농기계 임대사업, 농업인 편의장비 지원 등으로 구성된다.

이를 위해 우선 농기계은행사업을 운영하는 농협을 현재 6개에서 2021년 12개 농협으로 확대키로 했다. 또 지역농협 농기계센터 규모를 확대함과 동시에 전동가위 등의 농업인 편의장비를 지원하고 필요 농기계는 수요조사 후 장비공급을 지원하게 된다. 제주도와 농협은 농기계플랫폼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일손부족 해소 및 경영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은 분명 축하할 일이다. 그러나 그 이면엔 어두운 그늘도 드리워져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등 7개 농민단체가 축하식이 열린 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 측을 강하게 비판한 것은 이를 반증하고도 남는다.

이들은 “농협중앙회는 대내외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농가소득 5000만원 전국 최초 달성을 축하한다며 화려한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농가는 전국 최고 수준인 농가부채(전국 평균의 2.5배)로 고통 받고 있으며, 전국 평균보다 낮은 농가수지를 비롯해 농업생산성 저하와 인구고령화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농협중앙회가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비판을 제주도나 농협도 새겨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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