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미래다’ 제주바다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라
<4>일본 민관합동의 해양쓰레기 대응조직 구성

청정을 자랑하던 제주인의 삶의 터전인 제주 바다가 각종 해양쓰레기로 인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사실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여름철 대량 발생하는 모자반을 비롯해 육지부, 심지어 해외에서 밀려오는 해양쓰레기로 인해 제주 관광 이미지마저 실추되고 있다. 해양쓰레기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고, 해양쓰레기 수거 및 처리에 대한 해외 선진 환경정책과 시스템을 발굴 소개하고, 제주 여건에 맞는 최적의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해양쓰레기 증가로 인한 바다 환경 훼손의 문제점을 알리고, 바다환경의 지속가능성 확보에 대한 도민 공감대 확산과 함께 청정바다를 지켜나가기 위한 도민들의 자발적 참여의식 조성 등을 6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일본정부는 해양쓰레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왔다. 그 중 하나가 민관합동의 해양쓰레기 대응조직 구상이다

민관합동 해양쓰레기 대응조직은 해양쓰레기의 회수·처리 및 발생억제 등에 대응하는 것이다. 전국 차원의 대응조직과 지방·지역 차원의 대응조직으로 구성된다.

전국차원의 대응조직은 다양한 주체가 일정한 규칙 하에 참가하는 상설의 장으로 연안 관리의 주체로서 지방·지역 조직을 측면적으로 지원하고, 연구활동도 수행한다.

또 월경 쓰레기, 유출쓰레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관계자 등의 교류 및 연락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지방·지역 차원의 대응조직은 지방이나 지역 현장에서 해안 표착 쓰레기의 문제를 담당한다. 특정 연안의 관리를 담당하며, 해안 표착쓰레기 문제 등의 특정문제에 대해 현장에서 대응하고 있다.

▲ 가라쓰시(唐津市) 가라쓰마을해안만들기추진협의회(唐津里浜づくり推進協議会) 운영

사가현 가라쓰시(佐賀県 唐津市)에서는 지난 2004년 10월 바다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여러 단체를이 모여 가라쓰마을해안만들기추진협의회(唐津里浜づくり推進協議会)를 구성했다.

추진협의회는 ‘마을해안만들기(里浜づくり)’라는 공통테마를 모토로, 각 단체들이 협력해 가라쓰 해변을 이용·활용해 번창하게 추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추진협의회에는 시민단체, 기업 등 22개 회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찬조회원은 개인 1명과 가라쓰시의회 가라쓰지구항만진흥의원연맹(唐津市議 唐津地区港湾振興議員連盟), 주재원, 가라쓰토건공업(唐津土建工業)등 7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지원단체에는 한국의 국토교통부에 해당하는 국토교통성(國土交通省) 산하 규슈지방정비국 가라쓰항만사무소(九州地方整備局 唐津港湾事務所), 사가현 가라쓰토목사무소(佐賀県 唐津土木事務所), 가라쓰시(唐津市), 가라쓰해상보안부(唐津海上保安部), 가라쓰경찰서(唐津警察署) 등 5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회원, 찬조회원, 지원단체가 유기적으로 협의회를 운영해 해양쓰레기 수거 및 처리에 대한 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협의회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지원은 받지 않고 있으며, 각 단체의 회비(일반회원 연간 2000엔, 주재원이나 개인 500엔, 기업 1만엔)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 사무국 이사들도 무보수로 활동하고 있다.

협의회에서는 연 2회 해양쓰레기 수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각 회원별로 매달 하는 곳도 있는 등 각 회원단체에서 여러 형태로 깨끗한 바다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카에 아키라(中江 章) 이사장은 “큰 태풍이 오면 바닷가에 많은 해양쓰레기가 밀려오는데 많은 곳에서 협의회로 연락이 온다”면서 “협의회는 회원과 찬조회원에 연락해 사람들을 모아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떠밀려온 나무나 폐목재 등은 건설회사의 중장비를 이용해 한꺼번에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사무국 업무를 맡고 있는 키무라 타케시(木村 剛) 가라쓰토건공업 총무부 과장도 “협의회 회원 중에 신문사(佐賀新聞社)가 참여하고 있는데, 신문에 난 해양청소 활동 기사를 보고 청소하러 많은 분들이 오신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 “바다에서 쓰레기를 줍는 사람은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

나카에 아키라(中江 章) 이사장은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가라쓰 바다는 어릴 때부터 뛰놀던 고향이다. 도시에 나갔다 성인이 돼 다시 돌아왔다”면서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 우리의 바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으면 즐겁게 봉사활동을 할 수 가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민관 협력으로 구성된 우리 협의회의 경우 다른 지역과 달리 해양쓰레기 문제를 제시하는 곳과 해결, 지원하는 곳이 같이 있어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해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바다에 쓰레기가 많다 보니 인해전술이 아니면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예전에 태풍이 오고 난 후 다 같이 모여 바다에서 쓰레기 줍기로 했는데 비가 많이 와서 걱정했는데 100여 명이 넘게 참여해 감동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나카에 이사장은 그러면서 “바다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의식개혁이 필요하다“며 ”어릴 때부터 해양정화활동을 통해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다에 쓰레기를 버린 사람은 줍지 않는다. 바다에서 쓰레기를 줍는 사람은 버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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