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암 선별한 선인들의 시와 명언

소암기념관 소장품전
‘음미(吟味)하다’ 주제
내년 2월17일까지 선봬

서예가 소암 현중화 선생이 생전 좋아했던 시와 글귀로 작업을 한 작품을 만나는 시간이 마련됐다.

서귀포시 소암기념관은 내년 2월 17일까지 ‘음미(吟味)하다’란 주제로 소장품전을 열고 있다.

‘음미하다’는 깊이 새기거나 감상하다라는 뜻으로 사람들이 행한 행위의 본질을 잘 이해하고 내 것으로 체득시켜가는 과정을 담아내는 단어이다.

전시공간은 한국과 중국의 시(詩)로 나뉜다.

한국의 시 코너에는 고려 말 이색의 ‘부벽루(浮碧樓)’, 매월당 김시습의 ‘사청사우(乍晴乍雨)’와 더불어 화담 서경덕, 퇴계 이황, 대각국사 의천, 천봉 만우스님, 서산대사 휴정, 한용운의 시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중국의 시 코너는 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 ‘음주(飮酒)’, 정호의 ‘교행즉사(郊行卽事)’를 비롯해 소동파, 이백, 위야, 유종원, 황춘백의 시로 구성된다.

‘일에 뜻을 세우면 마침내 이루어진다’란 뜻의 입지사의성(立志事意成) 등 한 해의 시작을 다짐하기에 좋은 글귀가 전시장에 가득 채워졌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故현화진 선생이 병중에 소암기념관에 기증한 소암의 부친 해암 현지준의 시 ‘한라산’도 만나볼 수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소암이 선별한 선인들의 시구(詩句)와 명언(名言)을 통해 소암이 지향했던 사상과 생각, 생활 등의 영향 관계를 알아보고, 글이 주는 여운을 길게 가져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월요일, 1월 1일 , 설날에는 정기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문의=064-760-3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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