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교육감 19일 송년 간담회서 기존 입장 재확인
국립 해사고 지속 추진 여부는 내달 중순전 결정

국립 해사고 지속 추진 여부는 내달 중순전 결정

도내 모든 공·사립 유치원 교사와 유치원 재원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현행 제주 유아교육에 대한 개선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제주교육청의 유아정책은 내년에도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공립 유치원 입학연령 확대는 사설보육기관인 어린이집과의 상생 문제로, 단설유치원 설립은 원거리 통학자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19일 집무실에서 가진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꽤 긴 시간을 들여 자신의 유아교육 철학과 방향을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제주시 동지역 병설유치원 입학연령을 만5세로 제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만 3~5세 대상 연령이 겹친다”며 “민간에 압박이 덜 가는 쪽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동지역 병설유치원 입학 연령을 만 3~4세까지 확장하기는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에만 없는 단설유치원 설립에 대해서는 “단설유치원을 설립하면 분명 통학거리가 긴 유아들이 생기게 된다”며 “유아정책의 기본은 가장 가까운 곳에 보내는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초등학생을 위해 만들어진 시설이 유아교육기관으로 적합하다고 보느냐는 이어진 질문에는 별다른 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어 “단설유치원을 설립한다고 유아교육에 큰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라며 “유치원 교사 정원이 확보되는 대로 병설유치원 학급 수를 늘려가는 방식을 내년에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초등 취학 직전 3년의 유아교육은 무상으로 한다’는 유아교육법과 관련, 특히나 공립유치원 정원이 부족한 경우 사립유치원 학부모 부담금을 도교육청이 지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사립 유치원 재무 운영의 투명성이 전제된다면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최근 제주도교육청이 실시한 ‘제주형 유아교육 발전방안 연구’ 용역 중 교사 및 학부모 수요조사에서는 제주시 동지역 입학연령제한, 단설유치원 미설치, 급당 유아 수 등 여러 부분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교사와 학부모 각각의 응답에서 공통적으로 도출됐다.

한편 이 교육감은 최근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해수부 내년 예산안 편성에서 누락되며 두 번째 고배를 마신 성산고 국립 해사고 전환과 관련해, 내년 1월 중순까지 지속 추진 여부를 결정짓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성산고 전환과 관련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정치력을 동원했고, 정부가 기본적으로 고등학교를 국립도 공립으로 전환하려는 추세”라며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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