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중·장년층의 경우 소득은 적고 빚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빌표한 ‘2017년 기준 중·장년층 행정통계’ 결과다.

이 통계에 따르면 연평균 소득이 3000만원 이상인 제주의 중·장년층 비중은 전국 평균을 밑돌고, 평균 대출 잔액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억원 이상 고액대출자 비중도 전보다 더욱 커졌다.

지난해 11월 기준 제주지역 중·장년층(만40세~64세) 인구는 24만3000명으로 총인구의 39.2%를 차지했다. 1년 전에 비해 0.5% 증가했다. 등록 취업자는 15만5000명이었다. 이 가운데 임금근로자가 73.3%로 가장 많았다. 비임금근로자는 22.1%였고, 임금·비임금 병행 근로자가 4.5% 순이었다. 특히 비임금 근로자 비중은 17개 시·도 가운데 대구와 함께 전국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근로 및 사업소득이 있는 중·장년층은 전체 74.2%를 차지했는데 평균 소득은 3033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전국 평균 3349만원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로, 17개 시·도 가운데 6번째로 평균 소득이 적은 지역으로 분류됐다.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10명 중 6명(59%)이 가지고 있었다. 전국 평균 55.2%를 웃도는 비중이다. 대출잔액 중앙값은 3694만원으로 1년 전보다 20.2% 증가했는데, 전국 평균 증가율(7.7%)의 2.6배 수준에 달했다. 더욱이 1억원 미만 비중은 축소된 반면 1억원 이상 대출잔액 보유자 비중은 커졌다. 그만큼 제주 중·장년층이 ‘빚’에 허덕이는 셈이다.

이번 통계에서 주택을 소유한 제주지역 중·장년층은 41.5%(10만1000명)로 전국 평균(41.3%) 수준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연금이 전혀 없는 중·장년층이 5만9000명에 달했으며, ‘나 홀로 가구’ 비중 또한 20.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현 상황에선 빚에 허덕이는 중·장년층이 지금의 위기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그것은 연금소득이 없는 중·장년층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는 개인의 불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뜨거운 감자’이기도 하다. 제주도 등 관계당국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소한의 대책이라도 세우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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